또 “쿵”…안타까운 아사다 마오, 실수 이유는?

 

의식적 노력이 오히려 실수 불러

모든 스포츠가 마찬가지겠지만 피겨스케이팅은 특히 실수 관리를 잘해야 한다. 유리처럼 미끄러운 빙판 위에서 짧은 시간 내에 경기력을 펼쳐 좋은 점수를 얻으려면 넘어지는 등의 실수를 최대한 하지 말아야 한다.

그런데 20일 열린 소치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쇼트프로그램에서 ‘피겨 여왕’ 김연아의 상대로 꼽혔던 일본의 아사다 마오와 러시아의 율리아 리프니츠카야가 실수를 연발하며 마오는 16위, 리프니츠카야는 5위에 머물렀다.

특히 아사다 마오는 큰 대회에서 실수를 자주해 가진 기량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렇다면 중요하거나 긴장된 순간에 실수를 자꾸 저지르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와 관련해 결정적 순간에 실수를 되풀이 하는 것은 역설적이게도 실수를 저지르지 않으려는 의식적 노력 때문이라는 연구결과가 있다. 미국 하버드대 심리학과 다니엘 웨그너 교수팀은 실수를 연구한 기존 논문 60여 편을 분석해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

연구팀에 따르면, 실수를 저지르지 않기 위해 사람들이 동원하는 첫 번째 방어선은 ‘의식’이다. 예컨대 부적절한 성적인 생각을 하지 않기 위해 우리는 의식적으로 다른 것을 생각하려 노력한다.

두 번째 방어막은 ‘무의식’이다. 의식적으로 다른 생각을 하는 동안 우리의 무의식은 혹시라도 적절치 않은 생각이 고개를 쳐들까 두려워 탐색을 계속한다. 문제는 바로 여기서 생긴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무의식적 탐색이 어느 순간에 의식적 생각을 압도하면 마음 속 깊은 곳에 숨어 있던 말이나 행동이 불쑥 튀어 나온다는 것이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거나, 마음속에 여러 생각이 있을 때 이처럼 무의식이 터져 나오기 쉽다고 연구팀을 밝혔다.

연구팀은 “의식적 과정이 방해받고 무의식적 과정이 자유로워지면서 행동과 마음이 동요하게 된다”며 “운동선수의 경우 이를 피하려면 연습하고 또 연습하는 것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웨그너 교수는 “특정 상황이 발생했을 때 의식적으로 노력할 필요 없이 자동적으로 행동이 나올 정도로 연습을 하면, 의식과 무의식의 투쟁을 피할 수 있다”고 말했다.[사진=아사다 마오 공식 홈페이지]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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