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대변은 안녕하신가요? 대변의 건강학

 

아직도 화장실에서 자신의 대변을 ‘관찰’하지 않는 사람이 많다. 대변은 건강의 바로미터이다. 더럽다고 변기의 물을 급하게 내리지 말고 찬찬히 자신의 대변을 들여다보는 습관을 들이자. 매일 변의 색깔이나 형태, 출혈 등에 신경쓰면 대장암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고 치질, 변비 등을 예방하는 데 도움을 준다. 미국의 헬스 플랜과 함께 대변과 건강의 상관 관계에 대해 알아보자.

1. 색깔 = ‘건강한’ 변은 황금색이라는 것은 잘 알려져 있다. 변의 색은 무엇을 먹었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수가 많다. 여러 단계의 갈색 변은 정상으로 간주된다. 변이 갈색인 것은 담즙(쓸개즙)이 정상적으로 생산된다는 증거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색이 검다면 위장이나 작은 창자 첫부분에서 출혈이 있다는 신호일 수 있다.

변을 검게 만드는 블루베리나 검은 감초, 또는 어두운 녹색을 띠게하는 철분 보충제 등을 먹지 않았는데도 장기간 검은 변이 이어지면 출혈이나 대장 질환을 의심해봐야 한다. 흰색이나 옅은 노란 색도 건강에 문제가 있다는 신호다. 담즙의 흐름에 문제가 생긴 것으로 담관암이나 췌장암, 간염을 의심할 단서가 된다.

2. 출혈 = 대장암이 진행되면 항문에서 피가 나오는 직장출혈의 증세가 나타날 수 있다. 혈액은 밝은 선홍색이거나 검은 색으로 나타날 수 있다. 항문 출혈이 반복될 때 치핵으로 단정짓지 말고 대장 전문의와 상담하는 게 좋다. 치핵에서 나타나는 항문 출혈이나 회음부의 이물감이 대장암의 증상과 비슷하다. 또한 선홍색은 대개 큰창자, 직장, 항문 등에서 출혈이 있다는 신호다.

3. 형태 = ‘건강한 변’은 바나나 모양이라고 자주 들어봤을 것이다. 연필처럼 가는 변이 계속되면 대장암을 의심할 수 있다. 장의 아랫쪽이 부분적으로 막혔다는 신호일 수 있기 때문이다. 끈적한 변도 문제다. 변기 옆에 달라붙거나 물로 씻어내리기 어려운 변은 기름이 지나치게 많다는 것이다. 물에 기름기가 둥둥 떠있다면 이는 지방을 제대로 흡수하고 못하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다. 만성 췌장염이 있으면 이런 증상이 생긴다.

4. 설사 = 설사가 4주 이상 지속되면 과민성 대장염이나 크론 병 같은 만성병의 징후일 수 있다. 대장암 초기에도 변비보다는 설사를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이 때 환자들은 체중감소와 식욕부진, 빈혈 등의 증상으로 피곤하고 몸이 약해졌다는 느낌이 든다.

5. 변비 = 변비의 원인은 다양하다. 섬유질이 부족한 식사 습관, 운동 부족, 특정한 약, 수분 부족, 다양한 대장 질환 등이 있을 수 있다. 변비를 방치하면 치질이나 직장출혈 같은 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 좌측 대장암인 경우 변비와 통증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가끔 설사를 하지만 다시 변비로 바뀌는 대변습관의 변화가 나타난다. 따라서 오랫동안 설사와 변비가 반복되면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해 암 유무를 진단받아야 한다.

김용 기자 ecok@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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