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가 아파? 명상가에게는 통증도 남다르다

 

민감도 18% 낮아

예민한 사람은 조금만 다쳐도 굉장히 아파한다. 반면 피가 흐르고, 상처가 크게 나도 그렇게 아프다는 소리를 안 하는 사람도 있다.

통증에는 뇌가 작용한다. 아픈 감각은 뇌로 전달되는 데 대뇌변연계(둘레계통) 근처에 있는 시상을 지나 두정부(머리 꼭대기 부분)로 전달돼 통증을 느끼게 된다.

이런 이유 때문인지 명상을 하면 통증이 줄어든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캐나다 몬트리올대학 생리학과 피에르 랑빌 교수팀은 1000시간 경력의 명상 실천가 13명과 명상을 전혀 해보지 않은 일반인 13명을 대상으로 통증 실험을 했다.

연구팀은 컴퓨터로 온도가 조절되는 열판을 허벅지에 올려놓고 온도를 점점 올려가면서 어느 온도까지 참는지 측정을 했다. 열판의 온도는 섭씨 43도에서 시작해 최고 53도까지 올렸다.

그 결과, 명상 실천가들은 평균 50도부터 통증을 느꼈으며, 일부는 최고 온도까지 참아냈다. 반면 일반인들은 48도부터 통증을 느꼈다.

연구팀은 “2도 차이가 별 것 아닌 것처럼 여길 수도 있지만 실제 느껴지는 통증의 강도는 크다”며 “명상 실천가들의 통증 민감도도 일반인보다 평균 18% 더 낮았다”고 사이언스데일리에 밝혔다. 명상을 하는 사람들은 명상 중간에는 물론 명상을 하지 않는 상태에서도 통증을 더 잘 참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통증에 더 강한 이유로 연구팀은 “숨을 느리게 쉬기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 명상인들의 호흡 회수는 분당 12회로, 일반인의 분당 15회보다 느린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명상가들은 통증 자체를 다르게 받아들인다는 사실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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