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과 무관, ‘비정상적 허기짐’이 과식 부른다

 

허기 자극하는 신경세포 발견

음식을 먹는 행위의 주요 기능은 영양을 채우기 위한 것이지만 최근 연구에 따르면 동물이 음식을 찾는 행동은 배고픔에서 기인한다. 비록 음식이 동물의 영양 보충을 위해 존재한다 할지라도 정작 동물은 영양보다는 배고픔 때문에 음식을 찾는다는 것이다.

미국 보스턴에 있는 베스 이스라엘 디코니스 의학센터(BIDMC) 연구팀에 따르면, 과식을 하거나 건강상 좋지 못한 음식을 찾는 비정상적인 허기가 만연해 있으며 이는 당뇨나 식이장애와 같은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BIDMC, 하버드대, 미시간대 공동연구팀은 “이 비정상적 허기짐 때문에 영양상 불필요한 음식까지도 과도하게 먹게 된다”고 밝혔다. BIDMC 신경내분비학자 브래드퍼드 로웰 박사는 지난 20년간 뇌 회로의 복잡한 실타래를 푸는데 도움이 될 수 있는 배선도를 만드는데 주력해왔다.

이를 위해 로웰 박사 연구팀은 쥐를 대상으로 한 동물실험을 진행했고, 칼로리가 결핍되면 뇌의 시상하부에 있는 신경세포 그룹인 ‘아구티-펩티드(AgRP)’가 활성화된다는 점을 발견했다. 또 AgRP가 활성화되면 계속해서 허기가 나타난다는 점도 알아냈다.

연구팀은 그동안 뇌가 어떻게 배고픔을 제어하는지에 대한 해답을 발견하기 위해 식욕억제 기능을 하는 신경세포와의 연관성을 지속적으로 연구해 왔다. 이번 연구를 통해 AgRP가 자연적 혹은 인공적으로 자극을 받으면 끊임없이 음식을 찾게 되고, 자제력을 잃은 상태에서 음식물을 섭취하게 된다는 결론을 얻었다.

연구팀은 “식욕을 유발하는 신경이 실방핵에 위치해 있다는 점도 발견했다”며 “실방핵은 그동안 포만감과 관련이 있는 부위로만 알려져 왔기 때문에 이번 발견은 식욕을 유발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데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네이처(Nature) 저널 최신호에 발표됐고, 미국 과학뉴스 사이언스 월드 리포트가 보도했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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