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들 좋은 아빠 되려 노력할수록 성욕 감퇴

아이가 태어나면 엄마뿐만 아니라 아빠들도 성적인 흥미를 상당 부분 잃게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아이를 얻으면 남성들은 부인과 사랑을 나누는 횟수가 줄어들고 특히 좋은 아빠가 되기 위해 노력하면 할수록 성욕은 감퇴한다는 것이다.

미국 노틀담대학의 리 게틀러 교수가 필리핀의 젊은 남성 433명의 삶과 호르몬을 추적해 얻은 결론이다. 그는 이번 연구에서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테론이 많을수록 아이 아빠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런데 아이가 출생하면 테스토테론의 수치가 줄어들고 사랑을 나누는 횟수 역시 감소한다고 했다.

게틀러 교수는 특히 몸을 움직여 직접 육아에 깊숙이 개입한 아빠의 경우 프로락틴 호르몬도 증가했다고 전했다. 프로락틴은 여성의 경우 젖을 생성해 모유수유를 가능케 하는 호르몬이며, 남성에게서 이 호르몬 수치가 증가하면 성욕감퇴나 발기부전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같은 호르몬 변화는 아빠들로 하여금 아이의 요구에 더욱 잘 대응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으로 분석된다.

게틀러 교수는 최근 미국 과학진흥회의 연례회의에 참석, 자신의 연구결과를 발표하면서 “여성들은 임신과 출산 시 상당 수준의 생물학적 변화를 겪게 된다. 이에 비해 남성들은 타성적으로 부인의 움직임에 보조를 맞추는 것으로 생각되어져 왔다”면서 “하지만 부모에 대한 아이의 요구에 대응하는 것은 엄마뿐만 아니라 아빠들도 마찬가지”고 말했다.

아빠들의 생리적 변화는 그들의 자녀를 잘 돌보는 것을 돕기 위한 방향으로 진화가 이뤄진 결과라는 게 게틀려 교수의 분석이다. 또한 아이 출산 후 남성들의 성욕 감퇴는 바람 피는 것을 막기 위한 자연의 법칙이 될 수도 있다고 했다. 하지만 아빠가 된 남성들의 호르몬 변화는 영원히 이어지지 않는다고 했다. 연구결과 1~2년 후 정상 상태로 돌아온다고 게틀러 교수는 전했다.

    김민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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