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맞는 매트리스는? 침대의 건강학

 

수면의 질 좌우

마라톤을 위해 러닝화를 구입한다면 장시간 달리기에 적합한 무게와 바닥두께를 가지고 있는지, 통기성은 괜찮은지 등을 고려한 뒤 구매한다. 산악 라이딩을 할 계획이라면 마찬가지로 산악자전거(MTB)의 기능을 꼼꼼히 살피며 구매에 신중을 가할 것이다.

하지만 하루의 3분의 1씩 평생을 보내는 잠자는 공간인 침대 매트리스에 대해서는 오히려 소홀하다. 많은 사람들이 매트리스의 중요성을 크게 인지하지 못하지만 잠을 잘 자는 것은 하루의 일과를 잘 보내기 위한 기본 요인인 만큼 매트리스의 역할이 크다.

낡고 오래된 매트리스는 목이나 등 근육에 통증이나 경련을 일으키는 등의 방법으로 숙면을 방해한다. 미국 인터넷 매체 허핑턴포스트에 따르면, 매트리스를 잘못 사용하면 수면과 건강에 다음과 같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스트레스 증가=2009년 척추지압의료저널(Journal of Chiropractic Medicine)에 실린 소규모 연구에 따르면 새로운 매트리스에서 자면 스트레스가 감소한다. 연구팀은 59명의 건강한 성인남녀를 대상으로 절반은 평소 자던 매트리스에서 자도록 하고, 나머지 절반은 단단함의 강도가 중간 정도 되는 새 매트리스에서 자도록 했다.

잠이 깬 후 스트레스 수치를 측정한 결과 새 매트리스에서 잔 그룹의 수치가 더 낮았다. 연구팀은 잠자리의 질이 증가하면서 몸에서 일어나는 통증이 감소해 이와 같은 결과가 나타난 것으로 보고 있다.

먼지진드기 알레르기=각질이나 머리카락과 같은 죽은 피부세포를 먹고 사는 미생물들은 사람들의 이물질이 많이 떨어지는 침대를 그들의 거주지로 택한다. 특히 천식이 있거나 먼지진드기에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사람이라면 오래된 매트리스가 독이 될 수 있다.

침대시트와 베개커버를 뜨거운 물로 수시로 세탁하는 것이 먼지진드기를 제거하는 방법이다. 또 항균기능이 있는 특수 침대덮개를 깔면 먼지진드기가 매트리스에서 이불로 올라오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청소기를 이용해 매트리스를 자주 청소해주는 것도 중요하다.

부적합한 매트리스 강도=어떤 매트리스가 단단하고 어떤 매트리스가 푹신한지에 대한 표준정의는 없다. 50㎏인 사람에게는 단단한 매트리스가 90㎏인 사람에게는 푹신하게 느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사람에 따라 단단함과 푹신함의 기준이 다를 뿐 아니라 안락함을 느끼는 정도에도 차이가 있다. 매트리스를 선택할 때는 그 위에 앉아보는 것만으로 판단해서는 안 되고 반드시 수평으로 누워 나에게 적합한 매트리스인지 알아봐야 한다.

뒤척이는 행동=잠자리가 많이 흔들리거나 스프링이 몸이 배겨 잠을 설치거나 뒤척이게 된다면 새로운 매트리스로 교체해야 할 시기다. 매트리스를 구매할 때는 가격과 브랜드만 고려해서는 안 된다. 부끄러워하지 말고 매장에 놓인 침대에 누워 몸을 굴려 보면서 내 몸에 편한지 충분히 테스트를 거친 뒤 구입해야 한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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