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산음료 많이 마시면 통풍 발병 위험

 

당이 첨가된 탄산음료를 많이 마시면 통풍 발병 위험을 증가시킨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통풍은 음식물이 대사되고 남은 요산이 많이 쌓여서 생기는 병이다. 요산의 혈중 농도가 높아져 관절과 그 주변에 요산이 축적되면서 염증과 통증을 일으킨다. 고단백 음식인 붉은색 육류를 과다 섭취하거나 과음을 반복하면 요산이 많아질 수 있다. 통풍이 생기면 밤에 갑자기 엄지발가락, 발목, 무릎 등이 시뻘겋게 붓고 눈물이 나올 정도로 아프다.

뉴질랜드 오타고대학교 연구진은 탄산음료 섭취와 퇴행성관절염 발병 사이의 연관성을 연구한 결과, 인간의 변형 유전자가 탄산음료 섭취에 의해 악화될 수 있으며 이는 통풍을 촉진시킬 수 있다고 학술지 ‘Annals of the Rheumatic Diseases’를 통해 주장했다.

변형 유전자인 SLC2A9이 정상적으로 기능을 하면 혈류 속의 요소산을 이동시켜, 신장을 통해 배출되도록 돕는다. 혈액 속에 요소산 수치가 높아지면서 발생하는 통풍을 예방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오타고대 생화학부 교수인 토니 메리맨 박사는 “탄산음료를 섭취하게 되면 통풍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변형 유전자가 오히려 역효과를 내도록 한다는 사실이 드러났다”며 “요소산이 혈류 속을 역행하면서 관절염 발생 위험이 증가하게 된다”고 주장했다. 즉, 탄산음료의 당 성분은 혈액 속의 요소산 수치를 증가시킬 뿐만 아니라 신장에서 요소산이 원활히 배출되지 못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통풍은 뉴질랜드에서는 가장 흔한 관절염의 한 형태로 특히 남성에게서 높은 발생률을 보이고 있다. 이번 연구는 유럽계, 마오리족계, 태평양계 조상을 가진 1,634명의 뉴질랜드 성인 남성을 대상으로 진행되었는데, 변형 유전자인 SC2A9에 초점을 맞춰 혈액 샘플을 연구한 것이다.

이 연구자료에 따르면 샘플 중 유럽계의 5%, 마오리계의 14.4%, 태평양계의 16.6%의 사람들이 하루에 당이 첨가된 탄산음료나 과일 주스를 1리터 이상 마신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매일 300ml의 탄산음료를 마시게 되면 통풍에 걸릴 위험이 13%까지 증가한다는 내용도 함께 전했다. 이 연구결과는 Foodnavigator-asia가 게재했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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