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경기 시간이…. 소치 올림픽 ‘심장 주의보’

러시아 소치에서 막을 올린 제22회 동계올림픽에서 한국 선수들의 금메달이 결정되는 시간은 새벽 시간대가 많다. ‘피겨 여왕‘ 김연아가 출전하는 여자 피겨스케이팅 경기가 대표적이다. 쇼트프로그램은 20일 0시부터 오전 4시 30분까지, 프리스케이팅 경기는 21일 0시에서 오전 4시 10분 사이에 열린다. 제대로 경기를 보려면 밤을 꼬박 새워야 할 상황이다.

이번 소치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경기 시간대를 감안할 때 심장질환자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한국 선수들의 경기 일정이 심장 건강에 좋지않은 새벽시간대에 집중돼 있기 때문이다. 새벽은 평소 심장이 좋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치명적인 시간대다. 신체리듬 상 새벽은 심장이 가장 불안정한 상태로 놓여 있어 심장질환 발생이 높다. 밤잠을 설친 수면부족 상태에서 응원으로 인한 극도의 흥분과 긴장상태는 교감신경을 활성화시킨다. 이 때 맥박수가 증가하고 혈압이 상승하면서 심장에 큰 부담을 주게 된다.

실제로 새벽에 열린 큰 스포츠대회 기간중 심장질환자가 급증했다는 외국의 연구결과가 있다. 응원하는 선수의 승리에 지나치게 집착할 경우 흥분과 분노, 정신적 스트레스의 원인이 된다. 교감신경 계통의 흥분이 고조돼 스트레스 호르몬의 분비가 증가되면 혈관이 수축된다. 이 때 혈소판이 자극을 받아 응집력이 증가돼 혈전이 만들어지기 쉽다. 또한 동맥벽에 동맥경화로 융기된 부분이 터지기 쉬운 상태가 된다. 이와 함께 혈압은 상승해 맥박이 높아져 심장의 부담은 커진다. 이런 모든 현상이 심장 근육에 산소 부족을 유발해 치사 부정맥을 일으키는 것이다.

평소 담배를 많이 피는 사람은 더욱 조심해야 한다. 흡연자는 돌연사의 위험이 더 크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50세 미만의 남자에서 급성심근경색증으로 입원하는 환자를 보면 거의 예외없이 골초들이 많다. 중년 심장돌연사에서 흡연이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삼성서울병원 심장혈관센터는 “평소에 심장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은 흥분을 자제하고, 사람들이 많이 몰려 열광적인 분위기가 형성되는 곳보다는 가족단위의 TV시청이 바람직하다”며 “때때로 흥분을 가라앉히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며 TV를 장시간 시청하는 것을 삼가야 한다”고 했다.

이어 “갑자기 숨이 가쁘거나 가슴에 통증이 느껴지면 심근경색을 의심하고 가까운 병원으로 급히 가야한다”며 “심근경색의 경우 일반인이 할 수 있는 별다른 응급처치가 없기 때문에 가급적 병원에 빨리 도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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