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가당…스몰… 비만자들 ‘단어의 함정’ 조심

 

다이어트에 신경쓰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식품류에 사용되는 단어의 함정에 빠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대학 연구팀이 학술지 ‘Journal of Consumer Research’에 게재한 논문에 따르면 비만을 의식하는 사람들은 같은 사탕이나 주스라도 제품명에 ‘fruit(과일)’이라는 명칭이 들어가면 몸에 더 좋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이어트에 눈길을 주는 사람은 늘 몸에 좋은 음식을 먹고 자신이 섭취하는 음식에 관심이 많은 경향이 있다. 그럼에도 이들은 제품이나 식당 메뉴의 영양정보에 주목하지 않고 명칭에만 의존해 다이어트를 그르칠 수 있다는 것이다.

‘무가당 주스’를 보자. 왠지 살이 찌지 않을 것 같은 단어다. 하지만 무가당이란 인위적으로 설탕이나 당류를 넣지 않았다는 것일 뿐 원재료에 당분이 들어있지 않다는 말은 아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결정과당이나 액상과당 등을 첨가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자칫 무가당이라는 단어에 끌려 주스를 마음껏 마시다 보면 다이어트는커녕 오히려 비만을 유발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햄버거, 피자, 음료수 등에 실제 크기와는 다르게 ‘작은 크기’ ‘스몰’이라고 표기하면 사람들은 무심코 이런 음식을 더 많이 먹게 돼 비만의 원인이 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미국 미시간대학의 아라드나 크리시나 교수팀에 따르면 실제로는 큰 크기인데도 작은 사이즈라고 표기해 놓으면 소비자들은 큰 사이즈를 계속 먹으면서도 많이 먹지 않았다고 느낀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이런 표기 방식 때문에 비만 인구가 급격히 늘어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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