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들부들 떨다 깬 잠… 악몽은 왜 꾸게 될까?


슬프거나 혼란스러울 때도

악몽은 어떤 감정 상태에서 꾸게 되는 것일까. 일반적으로 추측하기 쉬운 감정은 두려움이다. 하지만 최신 연구에 따르면, 대부분의 나쁜 꿈은 두려움이라는 감정과 관련이 없으며 악몽 역시 두려움으로 인해 촉발되는 경우는 30%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몬트리올대학교 연구팀은 악몽과 감정의 연관성에 대해 조사하기 위해 1만여 개의 꿈 이야기를 수집하고 그 중 악몽 253개, 나쁜 꿈 431개를 분류·분석했다. 그 결과 슬픔, 혐오, 죄책감, 혼란의 감정을 느낄 때 흉몽이나 악몽을 많이 꾸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를 이끈 안토니오 자드라 교수는 “신체공격은 악몽의 가장 일반적인 패턴으로 꿈의 내용이 격렬한 만큼 잠을 깨는 원인이 된다”며 “반면 일반적인 나쁜 꿈은 대인갈등에 시달리는 형태로 많이 나타난다”고 말했다.

또 쥬느비에브 로버트 연구원은 “죽음, 건강문제, 위협 등이 악몽의 전형적인 테마지만 불길한 징조가 느껴지는 꿈 역시 잠을 깨는 원인이 된다”며 “꿈속에서 나뭇가지에 앉아있는 올빼미를 보고 불안감을 느껴 잠이 깬 사례가 있다”고 설명했다.

악몽 테마는 성별에 따라서도 차이가 있다. 지진, 전쟁, 홍수 등의 자연재해에 휘말리는 악몽은 여성보다 남성이 많이 꾸는 반면, 대인갈등에 관한 악몽은 여성이 2배 이상 많이 꾼다.

자드라 교수는 “악몽은 그 자체로는 병이 아니다”면서도 “악몽을 꾸길 기대한다거나 반대로 악몽에 대해 지나치게 스트레스를 받을 경우에는 수면 방해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악몽을 꾸면 다시 잠들기 어려운 만큼 악몽에 반복적으로 시달리다보면 불면증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학자들에 따르면 기억을 하든 못하든 모든 사람들이 매일 밤 꿈을 꾼다. 하지만 악몽이나 나쁜 꿈을 반복적으로 꾸는 경우는 전 인구의 5~6%에 불과하다.

다행인 것은 되풀이되는 악몽일지라도 치료가 가능하다. 시각화 기법을 통해 꿈의 시나리오를 바꾸는 훈련을 습득하면서 꿈의 내용을 바꿔나가는 방법이다.

자드라 교수는 “나쁜 꿈이나 악몽도 다른 종류의 꿈처럼 감정적·신경 인지적 과정이라는 사실을 이번 연구를 통해 밝혀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수면 저널’ 최신호에 실렸고 미국 과학뉴스 유레칼러트가 보도했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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