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시절 기억, 몇 살 때부터 잊어버릴까

 

8세 무렵부터 흐릿해져

사람들은 대개 아주 어린 시절에 있었던 일을 제대로 기억하지 못한다. 이에 대한 기존의 설명은 유아기 때는 기억을 유지할 수 있는 신경조직이 발달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것이었다.

그런데 미국 에모리 대학이 흥미 있는 실험을 통해 어린 시절의 기억을 몇 살 때부터 잃게 되는지를 밝혀냈다. 연구팀은 83명의 아이들을 3살 때부터 6년에 걸쳐 관찰해 이 같은 결과를 얻어냈다.

연구팀은 아이들이 3살 때 이들의 부모들로 하여금 아이들이 겪은 6가지의 일에 대해 물어보도록 했다. 예컨대 동물원에 간 것이라든가 아이의 생일날 파티를 한 것이라든가 등이었다. 연구팀은 아이들에게 적극적으로 자신의 경험을 얘기하게 하면 더욱 기억을 잘 되살리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그 후 아이들을 5개의 그룹으로 나눠 5,6,7,8,9세가 됐을 때 3살 때의 기억을 유지하는지를 물었다. 그 결과, 아이들은 7세 때까지는 3살 때 기억했던 것의 63~72%를 기억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8세와 9세 때에는 단지 35%만 유지됐다. 이 연구를 수행한 파트리샤 바우어 교수는 “즉 대체로 8세 무렵부터 유아기 때의 기억이 약해진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5~7세 때에도 3세 때의 일에 대한 기억은 이미 서서히 흐릿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기억(Memory)’이라는 저널에 실렸으며 허핑턴포스트가 29일 보도했다.

    이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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