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강차 한잔이면 귀성길 멀미 걱정 “끝”

 

멀미약보다 2배 효과

30일부터 시작되는 이번 설 연휴에는 273만 여대의 차량이 고속도로를 이용할 것이라는 전망치가 나왔다. 또 가장 혼잡한 때는 귀성은 30일 오전, 귀경은 31일 오후일 것으로 예상됐다.

고향 오가는 길에서 차량 정체 등으로 탑승자를 힘들 게 하는 것이 바로 멀미다. 장시간의 이동에 서다가다를 반복하다보면 여지없이 따라오는 불청객이다. 멀미는 동요병(動搖病), 가속도병이라고도 한다.

차나 기차, 비행기, 특히 배를 탔을 때 메슥거리고 식은땀이 나면서 멀미가 시작되고 구역질, 구토, 현기증으로 이어지곤 한다. 창백해지거나 침이 나오고, 배가 아프거나 두통을 느끼기도 한다.

멀미가 나는 이유는 몸이 움직이고 있는지 아닌지 뇌가 혼란스러워하기 때문이다. 귀속 기관과 눈이 보내는 상반되는 신호가 뇌에 혼란을 줘 멀미를 일으킨다. 운전자가 멀미를 덜 하는 이유는 흔들림이나 회전을 직접 보기 때문에 귀가 느끼는 어지러움을 일부 보상하기 때문이다.

멀미를 예방하는 확실한 방법은 예방약을 먹는 것이다. 먹는 방식과 붙이는 방식이 있으며, 전정기능을 억제하거나 구토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먹는 멀미약의 성분은 메클리진 또는 디멘히드리나트 등 항히스타민제다.

메클리진은 부작용이 거의 없으나 디멘히드리나트는 졸음이 오는 효능이 있어 운전할 경우 주의해야 한다. 붙이는 패치형 멀미약의 성분은 스코폴라민이다.

귀 밑에 붙이면 약 성분이 조금씩 피부로 스며들어 효과가 며칠 동안 유지된다. 하지만 스코폴라민이 노인에게 정신착란, 언어 장애, 망상, 어지럼, 두통 등 일시적 치매 증상을 일으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그렇다면 약을 먹지 않고 멀미를 막는 법은 없을까. 선글라스를 쓰면 어두운 색이 안정을 주고 시각적 자극을 줄여줘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압법도 있다. 손바닥 위 손목에서 손가락 두 마디 정도 올라간 지점을 눌러 자극하면 멀미를 잠시나마 가라앉힐 수 있다.

또 멀미를 예방하는 데에는 생강이 탁월한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의학저널 ‘란셋’에 실린 연구결과에 따르면, 멀미약을 복용한 사람들보다 생강 두 캡슐을 먹은 사람은 멀미 진정 효과가 2배 정도 높게 나타났다.

연구팀은 정확한 이유를 밝히지 못했으나 생강 속 활성물질인 ‘6-진저롤’이 소화기의 운동 능력을 향상시키는 것으로 추정했다. 연구팀은 “멀미를 예방하려면 자동차나 배를 타기 30분 전 생강가루 2~4g을 섭취하는 게 좋다”고 밝혔다.

그러나 생강을 많이 먹으면 위액이 과다 분비돼 위 점막이 손상될 수 있으므로 위가 약한 사람은 생강차로 만들어 먹는 게 좋다.

권순일 기자 kstt77@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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