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해주는 척 말고…설날 다툼 피하는 법

 

다른 사람과 비교는 금물

설날이 4일 앞으로 다가왔다. 민족의 명절을 맞아 온 가족이 만남을 이룰 수 있는 의미 있는 날이기도 하지만 이런 가족 모임이 달갑지 않은 사람들도 있다.

명절 모임 때면 자존심을 건드리는 진학, 취업, 결혼 얘기 등에 시달려온 사람들이다. 경제난에 어려운 사람이 더욱 많은 올해 가족 모임은 더욱 민감해질 수 있다. 자칫 설날 다툼을 몰고 올 수 있는 말들과 대처 방법을 알아본다.

취직 걱정 해주는 척 나서지 마라=“실력이 안 되는 거 아니냐”, “눈높이를 낮춰라” 등의 말을 피해야 한다. 대학 졸업을 앞두고 5개월 전부터 자격증과 영어 공부를 병행하고 있는 정모(26) 씨는 설날 이런 말들이 나올까봐 친척들 만나기가 달갑지 않다.

요즘 같은 취업난에 딱히 대답할 말도 궁한 그는 다 모인 자리를 어떻게든 피해볼 생각이다. 심리 전문가들은 “무심결에 하는 덕담이 아랫사람에게 상처가 될 수 있다”며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실직자가 있는지 미리 살펴라=“누구는 승진했다더라”, “설 끝나고 연봉협상 해야 돼”, “직장 안 다니면 요즘 뭐 하냐” 등의 말을 하지 마라. 전문가들은 “실직했다는 얘기를 다 모인 자리에서 하면 당사자는 곤란할 수밖에 없다”며 “민감한 얘기라 생각되면 둘이 조용히 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한다.

실직 사실을 모른 채 물어볼 수 있으므로 사전에 다른 사람을 통해 사정을 파악해 놓으면 도움이 된다. 전문가들은 “사람들이 많을수록 자존심에 불이 붙기 쉬우니 감정을 건드릴 수 있는 말은 피해야 한다”고 말한다.

결혼에 대해 묻지 마라=미혼남녀들이 명절 때 듣기 싫은 말 1위가 ‘결혼 언제 할 거냐’라는 조사결과가 있다. 사정도 모르면서 무작정 결혼하라고 밀어붙이는 말에는 결혼에 대한 의지가 있든 없든 짜증이 날 수 밖에 없다. 혹시 사귀는 사람이 있더라도 애인에 대한 상세한 질문을 피해야 한다. 또 “결혼할 나이가 지났네”, “때를 놓치면 만날 사람도 못 만난다더라” 등의 말을 하지 않는 게 좋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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