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밤 바뀌면 유전자 엄청난 혼란, 붕괴

 

생활패턴 변화 유전자에도 영향

낮에 일을 하고 밤에 잠을 자던 사람이 밤에 일을 하고 낮에 잠을 자는 방식으로 수면 패턴을 바꾸면 유전자 발현 리듬에 극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유전자 발현은 주기적인 흐름이 있기 때문에 하루 특정시간에 많이 발현되거나 적게 발현되는 방식으로 조절된다. 우리 몸은 생체시계의 리듬에 따라 일정한 생활패턴을 가지게 된다는 것이다.

언제 밥을 먹을지 또 언제 잠을 잘지 등의 하루 일과가 일정하게 유지되는 패턴의 흐름을 깼을 때에는 우리 몸에 어떤 변화가 발생할까. 생체시계의 일반적 패턴을 거스르는 활동을 했을 때 유전자 발현에 어떤 변화가 발생하는지 알아보기 위해 영국 서리대학교 연구팀이 한 가지 실험을 진행했다.

연구팀은 수면 스케줄이 갑자기 바뀌면 유전자 발현 주기도 달라질 것이라는 전제 하에 젊은 실험참가자 22명을 대상으로 낮과 밤의 생활패턴이 바뀌는 생활을 하도록 했다. 실험참가자들은 3일 동안 연구센터에서 생활하며 낮에는 잠을 자고 밤에는 활동을 하며 보냈다.

연구팀은 유전자 발현에 미친 영향을 확인하기 위해 참가자들의 혈액에서 샘플을 채취했다. 그 결과, 참가자들에게서 채취한 유전자 1396개 중 40개를 제외한 나머지가 전부 유전자 발현이 달라진 결과를 보였다.

또 항상 일정한 상수 값을 갖는 180개의 유전자 역시 불규칙하게 변한 것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낮에 일하던 사람이 밤에 일하는 방식으로 생활패턴이 달라지거나 장거리 여행으로 시차증이 발생할 경우 유전자 발현의 자연적 주기는 엄청난 혼란과 붕괴를 겪게 된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사람들이 잠을 제대로 자지 못했을 때 민감해지거나 불평을 하게 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시차증으로 뒤바뀐 유전자 발현은 도착한 지역에서 하루 이상 머무르며 휴식을 취하면 정상으로 되돌아오는 임시적 변화에 불과하다”면서도 “정상으로 돌아온 순간 변화를 겪었던 유전자들이 모두 완벽하게 정상으로 돌아오는지의 여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는 미국국립과학원회보에 실렸고 의료전문지 메디컬 엑스프레스가 보도했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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