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극복한 사람 운동하면 수명도 길어져

암의 조기진단과 의학의 발달로 암 생존자도 비교적 오래 살 수 있는 시대다. 여기서 한 발 나아가 암을 극복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최근 연구에 따르면 그들이 운동을 열심히 할 때 수명이 더욱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버드 의대와 로욜라대학 시카고 스트리치 의대 연구진은 1021명의 남성 암 생존자에 대한 데이터를 분석해 이같은 결론을 유출했다. 피실험 대상 암 생존자는 1916년부터 1950년 사이에 하버드대학에 입학한 사람들이다. 연구진은 암 진단 후 6년이 지난 피실험자를 대상으로 1988년 그들의 신체활동을 묻는 첫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당시 그들의 평균 나이는 71세였다. 비흑색종 피부암 환자들은 제외됐다.

설문내용에는 스포츠 혹은 레크리에이션에 관련된 것 뿐만 아니라 걷기나 계단 오르기 등 일반적인 신체활동도 포함됐다. 이런 조사는 1993년에 다시 업데이트됐다. 그리고 이들에 대한 2008년까지의 추적에서 피실험 참가자 중 777명이 사망했다. 암으로 335명, 190명은 심혈관계 질환 등으로 세상을 떠났다.

연구진은 데이터를 분석하기 위해 일주일간 얼마나 많은 칼로리를 소모했는지를 기준으로 피실험자를 몇개 그룹으로 나누고 이들 그룹과 사망률의 상관관계를 살펴봤다. 이 과정에서 사망자의 나이와 체질량지수, 흡연, 식습관, 부모의 조기 사망 등의 요소가 감안됐다.

그 결과 운동을 가장 많이 한 남성 암 생존자들이 추적기간 중 사망확률이 낮았다. 즉 운동을 통해 일주일에 최다인 1만2600 칼로리 이상을 소모한 암 생존자 그룹의 사망확률은 2100칼로리 이하의 그룹보다 48% 적었던 것.

일반적으로 80㎏의 몸무게가 나가는 남성이 일주일 중 5일간 하루 30분씩 걷기를 할 경우 주 단위로 4200칼로리의 에너지를 소모하게 된다. 연구진은 높은 수준의 신체활동이 암과 실혈관계 질환으로 사망할 확률을 낮춰준다는 점도 발견했다.

연구진은 “암 진단 후 신체활동을 적극적으로 하는 것은 남성들의 더 높은 생존률과도 관계가 있다”고 말했다. 암에 걸렸다고 해서 대외활동을 삼가하고 방에만 틀여박혀 있는 등의 행동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다.

이번 연구결과는 학술지 ‘Physical Activity & Health’ 1월호에 게재됐고 메디컬뉴스 투데이가 2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김민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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