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도 준비운동 필요…성대 구조 알아야

 

사람마다 발성 기관 제각각

가수 지망생인 김윤지(18) 양은 몇 달 전부터 노래 연습을 할 때 고음 파트에서 뭔가 걸린 듯 탁한 소리가 나고 음역대가 낮아지는 것을 느꼈다. 이후 보컬 트레이닝을 통해 발성법을 바꿨다.

목의 뒤쪽에서 소리를 내던 발성법을 앞쪽으로 당기는 훈련을 한 달 정도 실시한 이후 음역변화가 부드럽게 진행되는 듯 했다. 하지만 얼마 후 오히려 고음 파트에서 목소리 걸림이 이전보다 더 심해졌고, 목의 피로감이 가중돼 장시간 연습이 힘들어졌다.

사람의 얼굴 모양이 모두 다르듯 성대 모양과 발성 기관에도 차이가 있다. 따라서 개개인에 맞는 발성법과 음역대를 찾아야 한다. 그렇지 못하고 목이 불편한 상태에서 위에 언급된 김 양처럼 발성훈련을 지속적으로 하거나 후두 근육을 잘못 사용할 경우, 음성질환이 생기고 장애가 악화될 수 있다.

예송이비인후과 음성센터 김형태 원장은 “운동선수들이 경기에 나서기 전 자신의 체력 조건에 맞는 연습과 관리를 하고, 경기 후에도 잘못 사용된 근육을 바로잡은 재활훈련을 실시하듯 노래 부르기 전 자신의 성대 조건, 음역대, 올바른 발성법을 찾은 후 잘못 사용된 성대 및 후두 근육은 음성재활 치료를 통해 원하는 음역대와 창법을 구사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정상적인 성대구조를 갖고 있더라도 목소리를 잘못 사용하거나 무리하게 발성할 경우 근육이 과도하게 긴장되는 ‘긴장조절장애’나 ‘긴장피로증후군’과 같은 목소리 이상증상이 생길 수 있다. 음역 변화가 자연스럽지 못하고 소리에 이상이 생겼을 경우 잘못된 발성법이 원인이 가능성이 크다.

이럴 때 계속 연습하는 것은 성대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에 음성센터의 검진을 통해 문제점을 파악한 후 자신의 성대 구조에 맞는 올바른 발성 패턴을 찾는 게 중요하다. 발성법을 찾는 과정은 성대와 후두 근육뿐만 아니라 우리 몸의 약 400개의 근육 움직임을 분석해 진행된다.

이와 함께 노래를 부르기 전 준비운동도 꼭 필요하다. 턱이나 혀, 입술, 연구개(물렁입천장) 등 발음에 필요한 근육을 이완시켜야 소리의 공명이 좋아진다. 또 노래를 시작할 때는 가장 편안한 목소리의 중간 정도에서 점진적으로 높고, 낮은 소리를 연습해야 한다.

장시간 노래 연습이나 공연 후에는 ‘우’하는 발음을 편안하게 소리 내 성대를 부드럽게 만들어 주는 운동이 도움이 된다. 큰소리로 힘찬 노래를 지속적으로 불렀다면 성대를 이완시켜 주기 위해 가성으로 노래를 부르는 게 좋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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