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 후 흉터도 디자인하는 시대

 

삼성서울병원 프로그램 운영

흉터도 디자인하는 시대가 왔다.

삼성서울병원은 최근 흉터 예방 및 조기치료 시스템을 구축하고, 레이저기반 흉터예방프로그램 운영을 시작했다고 23일 밝혔다. 이 프로그램은 갑상샘암 환자를 대상으로 피부과가 주축이 돼 외과, 이비인후과, 내분비대사내과와 연계해 수술 직후부터 흉터 예방 및 치료가 가능하도록 짜여졌다.

그동안 외상 또는 수술 후 흉터가 으레 남는 것으로 여겨 최소 6개월이 지나 치료가 어려운 성숙반흔이 된 뒤에나 고민하는 경우가 많았다. 삼성서울병원은 흉터를 하나의 질환으로 보고 초기부터 흉터를 최소화하기 위해 치료를 시작한다.

삼성서울병원 피부과 이종희 교수는 “암환자들의 경우 질병에 대한 치료 성적을 중요하게 여길 수밖에 없지만 어느 정도 예후가 평준화되면 그 다음에는 남아있는 치료흔적으로 자연스럽게 고민이 이어진다”고 말했다.

이종희 교수팀에 따르면, 흉터 발생 초기부터 적극적인 치료를 받은 환자들의 경우 그렇지 않은 환자들보다 만족도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이 갑상샘암 수술환자 110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연구를 실시한 결과, 흉터치료 시점에 따라 치료기간에 큰 차이를 보였다.

수술 지후 내원한 56명의 경우 환자들이 스스로 만족하기까지 4회 정도 치료를 받으면 됐지만 한 달이 지나 온 환자 26명은 평균 5회 가량 치료를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수술한 지 6개월이 넘어 흉터가 오래된 환자 28명은 평균 10회 정도 치료를 받아야 했다.

이종희 교수는 “수술 직후 한 달 이내, 즉 초기에 흉터를 치료하는 것이 환자 만족도를 높이고 치료비 등 사회적 비용을 줄이는 데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알 수 있는 중요한 결과”라며 “흉터에 대한 관점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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