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 동림저수지 야생오리도 AI로 확인

 

전국 확산 가능성 커져

전북 고창 동림저수지에서 집단 폐사한 야생오리(가창오리)떼도 조류 인플루엔자(AI)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최근 AI가 최초 발병한 전북 고창 종오리(씨오리) 농장 인근 동림저수지에서 폐사한 야생오리 사체를 수거해 정밀 분석한 결과, 종오리 농장에서 검출된 것과 같은 H5N8형 AI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20일 밝혔다.

이에 따라 농식품부는 야생오리 떼의 이동경로에 따른 AI 확산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이날 오전 긴급 가축방역협의회를 개최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동림저수지에는 현재 10여만 마리의 철새가 운집해 있으며, 철새의 이동 경로에 140여 닭 농가(738만 마리)와 180여 오리농가(153만 마리)가 밀집해 있다.

가축방역협의회에서는 AI 방역조치사항과 ‘스탠드스틸(Standstill·일시 이동 중지 명령)’의 연장 또는 지역 확대 여부 등을 논의하고, 야생철새가 고병원성 AI로 최종 확진될 경우 방역 강화 방안 등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농식품부는 이번 야생오리의 떼죽음 원인이 고창 농장에서 검출된 것과 같은 H5N8형 AI 바이러스로 추정되는 만큼 가창오리의 주요 이동경로를 따라 영암호, 동림저수지, 금강호 등 전남·북도 주요 철새도래지를 대상으로 집중 예찰을 시행하고 일반인의 출입을 통제하기로 했다.

또 전국의 주요 철새도래지 37곳과 그 주변을 소독하고 인근농가에도 소독을 강화할 것을 지시했다. 이와 함께 가축위생방역본부, 농림축산검역본부, 전국 9개 수의과대학, 지자체 등과 함께 철새에 대한 예찰과 수거 검사를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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