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음료 너무 마시면 치아 에나멜 손상

최근 무가당 과일주스가 전세계적으로 유행하고 있다. 하지만 ‘무가당’은 인위적으로 설탕이나 당류를 넣지 않았다는 의미일뿐 원재료에 당분이 들어있지 않다는 뜻은 아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결정과당이나 액상과당 등을 첨가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액상과당을 설탕 대체품으로 사용하는 식품, 음료업체가 급증하면서 식품 자체를 통한 과당 섭취량보다 가공식품을 통한 과당 섭취량이 많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뉴질랜드 치과협회가 어린이의 치아 건강을 위해 과일 스무디나 주스의 산도에 대해 우려를 표명해 주목을 받고 있다. 과일 음료는 과일을 사용해 만들기 때문에 건강에 유익할 수 있지만, 일부 주스는 산도가 너무 높아 치아의 에나멜이 벗겨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뉴질랜드 치과협회는 건강을 중시하는 부모들이 자녀들에게 너무 많은 과일 음료를 제공해 어린이들의 치아 건강이 위협받고 있다고 했다. 치과협회는 또한 산도가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대한 교육활동도 필요하다고 했다. 치아의 에나멜은 구강 내 산도가 pH 5.5 이하일 때 부식이 되기 시작한다. pH 7이 중성이고, pH 1은 강한 산성을 뜻한다.

영국의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과일을 기반으로 한 주스 및 스무디들은 산도가 매우 높다. 한 음료의 산도는 pH 3.5였으며, 이는 사과 발효 식초보다 더 강한 산성이다. 최근 영국이나 뉴질랜드에서는 치과질환으로 병원을 찾는 어린이들이 급증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뉴질랜드 주스음료협회는 어린이들이 과일 음료를 매일 마시는 것보다는 가끔씩 섭취하는 것을 권장하며, 과일음료가 우유나 물의 대체품으로 비춰져서는 안 된다고 했다.

뉴질랜드 보건부의 보건영양 담당자는 과일주스를 어린이에게 제공할 때는 50대 50 정도로 희석해서 식사시간에 마시도록 해 음식과 함께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했다.

    김용 기자

    저작권ⓒ 건강을 위한 정직한 지식. 코메디닷컴 kormedi.com / 무단전재-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

    댓글 0
    댓글 쓰기

    함께 볼 만한 콘텐츠

    관련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