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 정신건강에 큰 영향…범죄 자살률 좌우


더워지면 폭력 많아지고…

최근 미국 북부지역 기온이 영하 40도 가까이 떨어지면서 혹한과 폭설로 주민들이 극심한 고통을 받고 있다. 반면 남미 쪽은 유례없는 찜통더위로 영상 50도를 육박하는 날씨에 열사병 환자들이 줄을 잇고 있다.

이처럼 극단적인 날씨는 생사를 논할 만큼 건강에 악영향을 끼친다. 하지만 비교적 일반적이고 평범한 날씨도 인간의 건강과 기분을 좌우할 수 있다. 미국 인터넷 매체 허핑턴포스트가 날씨가 인간에게 미칠 수 있는 영향을 보도했다.

◆기온 상승하면 범죄율 증가해=캘리포니아대학교 버클리 캠퍼스 연구팀이 폭력적 범죄와 관련한 60여 편의 논문을 분석한 결과 폭동, 제국 붕괴, 전쟁 등 폭력과 관련이 있는 역사적 사건들은 더운 열기와 관련이 있다. 기온이 상승하는 날씨에 집단갈등이 14% 상승하고 성폭행을 포함한 개인적 폭력범죄가 4% 증가한 것이다.

휴전자료 분석가 찰리 란스포드는 “겨울이면 총격전 사고 발생률이 여름의 절반으로 떨어진다”며 “따뜻한 봄 날씨가 시작되면 살인사건과 총격사건이 다시 증가하기 시작한다”고 말했다.

특히 햇빛이 뜨거워지기 시작하는 늦봄 살인을 비롯한 범죄율이 가장 높다. 해가 길고 날씨가 따뜻해 늦은 시간까지 거리에 나와 있는 사람이 증가하면서 범죄 기회 역시 증가하는 것이 하나의 이유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늦봄·초여름 자살률 가장 높아=자살 역시 늦봄과 초여름에 많이 일어난다. 19세기 초부터 발견된 자살과 관련한 이 현상은 농작일이 시작되는 시기와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겨울동안 조용하고 차분한 시간을 보내던 사람들이 날씨가 풀려 농장에 모여들면서 사회적인 대인관계가 늘어나 스트레스와 불안감에 시달리게 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일부 학자들은 이 자살률 이론에 동의하지 않는다. 오히려 겨울철이 해가 짧고 일조량이 부족해 고독, 슬픔 등으로 인한 우울증이 증가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자살률 이론을 지지하는 학자들은 겨울철 우울증이 증가하는 것은 맞지만, 자살률이 늦봄 가장 높다는 점 역시 통계적으로 타당하다는 점에서 따뜻한 날씨와 자살이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4계절 온화한 국가 행복지수 높아=날씨와 개인의 행복지수에 관한 연구들에 따르면 겨울 기온이 높고 여름 기온이 낮아 연교차가 크기 않은 국가일수록 국민의 행복지수가 높다. 야외활동에 적합한 날씨로 신체활동이 증가하면서 몸 건강을 유지하는데 유리한데다 몸이 건강하면 정신건강까지 개선돼 스트레스 수치가 떨어진다는 이유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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