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 생명까지 단축…45~64세 때 가장 위험

비만인 미국 성인은 보통 체중의 사람들보다 평균 4년 먼저 죽는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뉴욕 시립대학교의 루이스 보렐 및 랠리샤 샤무엘 교수는 1988년부터 1994년까지의 미국 건강영양조사와 2006년까지의 사망 통계를 분석해 비만과 사망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연구팀은 데이터 분석결과 비만인 사람들은 모든 형태의 질병 혹은 심장병으로 인한 사망확률이 20% 높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대체로 비만인 사람들은 여러 질병으로 인해 정상 체중의 사람들보다 3.7년 먼저 사망했고 심장질환으로는 1.7년 먼저 세상을 떠났다.

연구논문에 따르면 45세에서 64세까지의 비만인 사람들이 가장 큰 위험에 노출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 연령대 비만인 사람들은 각종 질병으로 정상 체중의 사람들에 비해 7.1년 먼저 사망했고 심장병으로는 12.8년 앞서 죽음에 이른 것으로 파악됐다.

뉴욕 레녹스 힐 병원의 예방 심리학 박사인 수잔 스타인바움은 이번 연구와 관련, “비만인구가 증가하는 것을 지켜보면서 우리는 비만이 기대수명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이해해야 된다. 또 비만이 생명 단축을 초래하므로 다른 질병과 마찬가지로 비만도 의학적인 질병으로 취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뉴욕 소재 마운드 신나이 병원의 임상 영영사인 케리 호건은 “어린이와 청년층의 비만이 증가하는 것을 감안할 때 건강한 식습관에 대한 교육 등 국가의 보다 적극적인 대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는 체중을 키의 제곱으로 나눈 값인 체질량 지수(BMI)가 30 이상이면 비만으로 간주하며, 미국의 성인인구 비만비율은 32%대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미국의사협회는 지난해 6월 비만을 의료 개입이 필요한 질병으로 공식 규정하기도 했다. 비만이 신진대사 및 호르몬과 관련이 있고, 2형 당뇨와 심장질환 고혈압 등을 불러올 수 있다는 게 미국의사협회의 판단이다.

이번 연구성과는 16일(현지시간) 발간된 미국 공중보건 저널(The American Journal Of Public Health)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김민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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