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도 전염…기질 비슷하면 곧장 ‘감염’

 

스스로 자제하는 노력 필요

펜으로 책상 위를 두드리거나 볼펜 단추를 반복적으로 누르는 행동은 초조하거나 불안하거나 화가 날 때 나타나는 행동들이다.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에서 반복적으로 하는 이런 행동들의 문제점은 이 행동들이 주변 사람들에게 스트레스를 전파시킨다는 점이다.

공중보건학자 조던 프리드먼 박사는 미국 허핑턴포스트지와의 인터뷰에서 “간접 스트레스는 다른 사람들의 행동에 의해 촉발되는 스트레스 반응”이라며 “스트레스를 받은 사람의 주변에 있으면 함께 스트레스를 받게 되는 현상”이라고 말했다.

이어 “가량 내가 언짢은 목소리로 언성을 높여 전화통화를 하고 있다면 주변에 앉아있는 사람들도 스트레스를 받는다”며 “간접 스트레스는 다른 사람들의 행동을 해석하는 과정에서 생산된다”고 설명했다.

미국 스트레스연구회 회원인 하이디 하나 박사는 “스트레스를 받으면 그 상황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게 된다”며 “에너지 소모로 피곤해진 만큼 자신을 제외한 다른 사람들에게는 소홀해진다”고 밝혔다.

프리드먼 박사에 따르면 대인관계에 있어서의 소홀함은 특히 친밀한 관계인 가족 사이에서 많이 일어난다. 가령 부부간에 서로 다투게 되면 부부의 스트레스가 자녀에게 고스란히 전해지는데 부모도 감정이 격해진 상황이기 때문에 아이들의 심정을 돌봐야 한다는 사실을 망각하게 된다.

프리드먼은 “자신의 감정에 대해 솔직히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스트레스를 완화하는 길”이라며 “간접 스트레스는 대화가 가장 필요한 순간 이를 여지없이 차단한다”고 지적했다.

간접 스트레스는 집안에서만 일어나는 것이 아니다. 길거리에서 어깨를 부딪친 사람이 노려볼 때, 운전 중 누군가가 갑자기 차 앞으로 돌진할 때에도 순간 스트레스가 발생하는데 이처럼 신체적인 위협을 느꼈을 때 받는 스트레스는 분노감을 조절하기 어렵게 만든다.

따라서 분노가 치미는 스트레스는 다른 사람의 안전마저 위협할 수 있는 간접 스트레스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 한 가지 흥미로운 점은 간접 스트레스를 일으킨 가해자에 의해 스트레스를 받은 피해자는 가해자와 비슷한 기질 혹은 성격을 가졌을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만약 직장 동료가 급하게 일을 서두르며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을 보인다면 이와 비슷한 기질을 가진 동료도 특별한 이유 없이 일을 서두르며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프리드먼은 간접 스트레스에 쉽게 전염되는 기질을 가졌다면 가급적 사람들이 많이 붐비는 곳, 교통체증이 심한 곳, 장시간 줄을 서야하는 상황 등은 피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또 자신이 받고 있는 간접 스트레스는 본인의 잘못에 기인한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부정적인 감정에 의해 촉발된 것이라는 사실을 인지하고 마음의 안정을 찾고 유머러스하게 넘기려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문세영 기자 pomy80@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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