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자리 주도하는 기분파, 숙취에도 강할까?

 

지난 연말 각종 송년회 등으로 인해 숙취에 시달린 사람이 많았을 것이다. 술 마신 다음날 속이 메스껍고 머리가 아픈 숙취는 하루의 컨디션을 엉망으로 만들기 일쑤다. 이처럼 숙취로 고통받는 사람들이 참고할만한 외국신문의 보도가 나와 눈길을 끈다.

독일의 쥬트도이치 신문(Sueddeutsche Zeitung)은 미국의 연구결과를 인용해 아침 숙취가 있던 사람들은 숙취가 없던 사람보다 술과 관련된 문제가 적었다고 2일 보도했다. 숙취가 일종의 경고 시스템 역할을 해 더 큰 문제를 예방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이는 숙취에 시달린 경험이 많은 사람들은 다음날 아침의 고통을 생각해 마음 속으로 경고 시스템을 미리 작동해 만취로 인한 추태, 폭력 사고 등을 방지할 수 있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파티를 좋아하는 대학생들을 수년간 추적 조사한 결과, 숙취에도 내성이 있어 음주자의 1/4 정도는 다음날 숙취가 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숙취는 내성이 있는 사람을 제외하고는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비슷한 경향을 보이는 것으로 드러났다.

숙취에는 심리적 요인도 상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감정이 격한 상태에서 술을 마시면 몸 안에서 알코올 섭취가 빨라지고 숙취도 심해진다는 것이다. 술자리를 주도하는 기분파도 다음날 숙취가 심한 유형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분이 고조된 상태에서 술을 들이키다 보면 과음으로 이어질 수 있어 다음날 피곤에 찌들어 무기력해 진다는 것이다.

반면에 동료들과의 술자리에서 꾸벅꾸벅 졸아 눈총을 받은 사람은 술도 적게 먹게 되고, 휴식도 취할 수 있어 다음날 숙취가 덜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술이 약하다며 콜라, 사이다 등 다른 음료를 섞어서 마시면 오히려 그렇지 않을 때보다 더 많은 알코올을 섭취하게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독일의 경우이지만 숙취가 덜한 술 종류는 보드카로 음주자의 3%정도만 숙취를 경험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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