끔찍하고 괴로운 기억만 골라 지울 수 있다

 

전기충격요법으로 선택적 제거

잊어버리고 싶은 기억 때문에 괴로운 사람들에게 희소식이 될 만한 연구결과가 나왔다. 우울증 치료에 활용되는 전기충격요법으로 원하지 않는 기억은 지울 수 있는 방법이 개발된 것이다.

‘네이처(Nature)’ 지에 실린 이 연구는 우울증 환자들을 상대로 전기충격요법을 실험한 결과 기억을 선택적으로 제거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연구팀은 이들에게 마음을 몹시 괴롭히는 이야기를 들려주고는 일주일 후에 다시 이들을 불러 그 이야기를 다시 떠올리게 했다.

그리고는 전기충격요법을 가해 이 기억을 되살리지 못하도록 했다. 이는 특정한 기억을 ‘표적’으로 삼아놓고 이를 겨냥해 제거하는 것이다. 실험결과, 기억 지우기에 성공할 수 있었다.

연구팀은 사고나 전쟁 등과 관련된 끔찍한 트라우마(정신적 외상)를 갖고 있는 이들에 대해 이 방법을 적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영화 ‘이터널 선샤인’에서 사랑이 식은 연인이 서로에 대한 기억을 지우려고 한 얘기가 실제로 실현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같은 방식으로 기억을 지우는 것은 인간의 정신적인 발전과 성숙을 위해 바람직한 것인가에 대해 논란이 일고 있다고 이를 보도한 미국 폭스뉴스는 지적했다. 즉 끔찍한 기억과 상처를 스스로 극복하려는 노력을 포기하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이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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