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체중 여성 29% “난 뚱뚱하다” 착각

남성은 자신에게 관대해

지극히 정상인 여자 중·고등학생 10명 가운데 3~4명은 자신을 “뚱뚱하다”고 여기고, 절 반 가량은 일부러 몸무게를 줄이기 위해 애쓴다는 보도가 있었다.

지난 29일 질병관리본부의 ‘2013년 청소년건강행태 온라인조사’ 결과를 보면, 전국 중·고등학생 7만354명 가운데 79.8%가 정상체중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정상체중 학생의 28.8%는 본인이 살찐 상태라고 생각하는 ‘신체 이미지 왜곡’을 드러낸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남성은 자신의 실제 체중보다 몸무게가 더 적게 나가는 것으로 생각하는 반면, 여성은 더 많이 나간다고 생각한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덴마크 정부연구소의 조사결과다. 이에 따르면 남성들은 또한 아내나 애인이 건강한 몸무게를 유지하는 경우에도 과체중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의학적으로는 체질량지수(BMI)가 25이상일 때 과체중으로 규정하는데, 이 조사에서 남성들은 파트너가 22.59 이상이면 비만으로 생각했다. 반면 남성들은 자기 자신에 대해서는 BMI가 29.9 이상인 경우에야 과체중이라고 여겼다.

문제는 남성의 이런 ‘불공정한 착각’을 여성들이 더욱 부추긴다는 것이다. 여성들은 표준체중보다 가벼운 경우에도 스스로를 정상 몸무게로, 정상체중인 경우에는 스스로를 과체중으로 여기기 때문이다.

연구를 이끈 비베케 크리스텐센은 “이런 성별 편견은 자녀들의 몸무게에 대한 상반된 태도로 이어진다”고 지적했다. 딸에 대해서는 실제보다 과체중이라고 생각하고, 아들의 몸무게에 대해서는 관대하다는 것이다.

신체 이미지 전문가인 샐리 맥그로는 “이번 연구결과, 몸무게나 체형에 관한 한 여성들은 심리적으로 위축돼 있다는 걸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사이언스 노르딕(Science Nordic)’에 실렸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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