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분하기보다 들뜨고 흥분해야 결과 더 좋다

 

하버드대 연구팀 실험 결과

시험이나 발표를 앞둔 사람들은 긴장된 마음을 진정시키고자 차분해지자는 주문을 건다. 하지만 최근 연구에 따르면, 진정하려고 노력하는 것보다 흥분된다는 기분을 북돋우는 것이 오히려 좋은 결과를 가져오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버드 경영대학원 앨리슨 우드 브룩스 교수는 “사람들은 차분해지려고 노력하는 것이 불안감을 줄이기 위한 최선의 방법이라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진정하려고 한다는 것은 상황이 나쁜 쪽으로 흐를 수도 있다는 전제를 두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브룩스 교수에 따르면, 들뜨고 흥분된 기분을 느낄 때 상황이 잘 풀릴 것이라는 긍정적인 사고를 하게 된다. 하버드대 연구팀은 브룩스 교수의 이런 견해를 바탕으로 사람들은 어떤 심리상태일 때 좋은 결과물을 얻는지 실험을 실시했다.

연구팀은 대학생과 지역사회 멤버 140명에게 왜 그들이 함께 일하기 좋은 파트너인지 설득력 있게 설명할 수 있는 연설문을 준비하라고 요구했다. 또 참가자들의 긴장감을 촉발시키기 위해 그들이 연설하는 모습을 카메라로 촬영하고 심사위원의 평가를 받도록 했다.

발표에 앞서서는 참가자 절반에게 “진정하자”는 말을 하도록 지시했고 나머지 절반에게는 “흥분된다”는 기분을 북돋우도록 했다. 그 결과, 흥분된다는 말을 반복한 사람들이 상대적으로 더 적극적인 태도로 자신의 의견을 조리 있게 표현하는 결과를 보였다.

연구팀이 참가자 113명을 대상으로 노래를 부르도록 한 실험도 마찬가지 결과를 얻었다. 소리의 높낮이, 박자감, 성량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 결과 들뜬 기분으로 노래를 시작한 사람이 가장 좋은 평가를 얻은 것이다.

침착해지려고 노력한 사람들도 불안감이 큰 사람들보다는 좋은 결과를 얻었지만 들뜨고 자신감에 찬 사람들만큼의 결과를 얻지는 못했다.

브룩스 교수는 “불안감이 들면 지나치게 심사숙고하려는 경향이 생긴다. 잠재적인 위기감을 느끼기 때문”이라며 “잠재적인 기회라는 긍정적인 생각이 들도록 들뜬 감정을 이끌어내는 것이 좋은 결과를 가져온다”고 설명했다.

또 “들뜬다는 감정이 들지 않더라도 소리 내어 흥분되고 들뜬다고 말하다 보면 실제로 이런 감정을 느끼게 된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는 미국 심리학회의 실험심리학 저널에 발표됐고 미국 과학뉴스 유레칼러트가 보도했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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