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타, 선글라스 끼고 루돌프와 걸어야 하는 이유

이번 성탄절에도 산타클로스가 어김없이 찾아왔다. 거리와 백화점, 방송에는 얼굴이 두툼한 후덕한 모습의 산타클로스가 넘쳐난다. 선물을 안겨주는 산타클로스는 어린이들에게 인기 만점이다. 하지만 건강전문가 입장에서 볼 때 산타클로스는 아쉬운 점이 많다.

우선 산타클로스는 너무 비만 체형이다. 어린이의 우상인 점을 감안하면 살을 빼야 한다. 산타클로스가 선물을 배달하느라 바빠 패스트푸드로 끼니를 때웠다면 당장 오늘부터 루돌프 사슴코 식단으로 바꿔야 한다.

산타의 썰매를 끄는 순록이 좋아하는 당근과 샐러드를 자주 먹어야 한다. 당근은 다이어트에 도움이 될 뿐 아니라 눈과 피부건강에도 좋다. 눈에 의해 반사되는 자외선의 양은 평상시 4배에 이른다. 스키장에서 자외선차단제가 필수인 이유다. 건강전문가들은 눈덮인 설원에서는 산타도 선글라스를 써야한다고 권유한다.

당근에 풍부한 비타민 A는 눈 건강에 좋은 로돕신을 만들어내는 영양소다. 또한 당근은 피부와 점막의 형성 및 기능유지에도 도움을 준다. 썰매를 타느라 건조하고 차가운 바람에 시달린 산타의 얼굴 노화를 예방하는데 제격이다.

산타가 살을 빼기 위해서는 운동도 해야 한다. 썰매를 타는 대신 걸어 다니며 신체 활동량을 늘려야 한다. 미국 미주리대 ‘인간-동물 상호작용 연구센터’ 레베카 존슨 교수팀에 따르면 친구나 배우자와 함께 걷는 것보다 개 등 동물들과 함께 걷는 것이 건강에 훨씬 좋다고 했다. 산타가 썰매에서 내려 루돌프 사슴코인 순록과 함께 걷는다면 더 오래 장수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노인들은 개 등 동물의 건강을 위해서라도 운동을 해야겠다고 걷기운동을 충실히 하는 반면, 친구나 배우자와 걸을 때에는 날씨나 파트너의 기분에 따라 걷는 거리를 단축하거나 아예 포기하는 경우가 있었다는 것이다.

호주 모나시대의 나단 그릴스 교수 등 공중보건 전문가들은 “산타의 흔들리는 뱃살은 유쾌함의 상징일지는 몰라도 공중보건에는 악영향을 미친다”고 했다. 이어 “산타의 비만 이미지는 어린이의 행동에 큰 영향을 주므로 상업적인 마케팅보다는 공중보건을 위해서 날씬한 산타의 모습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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