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금 오른 택시 승차거부 여전, 밤마다 전쟁

 

직장인 김정수씨는 지난 13일(금) 밤 무려 3시간 동안 추위에 떨며 거리를 헤매야 했다. 송년회를 지하철 운행 시간까지 넘겨서 한 게 화근이었다. 새벽 1시 넘어 서울 을지로입구 부근에는 택시를 잡으려는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었다.

사람들은 위험한 차도까지 나와 연신 손을 흔들어댔지만 택시는 좀처럼 잡히지 않았다. 겨우 멈춰선 택시도 방향을 물어본 후 ‘매정하게’ 떠나기 일쑤였다.

김씨는 강추위에 눈까지 내린 새벽 시간에 무려 3시간 동안 택시를 잡기 위해 서울 시내 중심가를 돌아 다녀야 했다. 김씨와 같은 처지의 사람들 입에서 불만의 소리가 터져나왔다.

“서울시가 택시요금 올려줬다는데 승차거부는 여전하고 정작 택시가 필요할 때는 보이지도 않고… 택시 정책이 이래서야 되겠습니까?”

서울시는 지난 10월 승차 거부 등 택시 서비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본요금을 2400원에서 3000원으로 인상했고 거리당 요금도 올렸다. 인상한 요금으로 택시기사의 월 정액급여를 약 20만원 이상 인상하고, 유류 지원을 35리터까지 지원하도록 하는 임금 협약안을 마련하기도 했다.

요즘 같은 경제난에 택시 기사들의 처우를 개선해 서비스를 향상시키기 위해 요금인상까지 했는데, 서비스는 전혀 나아지지 않고 있다.

김씨는 새벽 4시가 다 돼 겨우 택시에 올라타 기사에게 따지듯이 물었다. 그러자 택시기사는 “교대 시간이어서 차고지 방향하고 맞는 승객을 골라 태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요금이 올랐지만 우리 기사들은 더 힘들다. 사납금이 덩달아 2만 5천원씩 올라서 월급이 더 줄었다. 오히려 처우가 거꾸로 곤두박질쳤다”고 했다.

지난 12일 국회 교통위는 택시발전법을 통과시키면서 승차 거부 등 위법행위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기로 했다. 하지만 택시 서비스는 나아지지 않고 연말 승차거부는 더 심해지고 있다.

김정수씨는 “강추위 속에 택시를 잡느라 감기까지 들었다. 당시 내 주위에는 어린이를 동반한 사람도 있었다. 이 어린이의 건강이 걱정된다. 택시 회사 사장과 서울시 공무원이 새벽 1~3시에 서울 시내 중심가에 나와 볼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김용 기자 ecok@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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