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 걱정되면 매일 음주보다 차라리 폭음을?

 

간질환 안 걸리려면

술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 중 첫째는 간 손상이다. 이중 알코올성 지방간이 가장 흔하다. 술을 많이 마셔 간에서 지방 합성이 촉진되고 정상적인 에너지 대사가 이뤄지지 않아 생기는 질병이다.

지방간은 간세포 손상 정도에 따라 여러 단계로 나눌 수 있는데, 지방간만 끼어 있는 가벼운 단순 지방간, 간세포 손상이 심하고 지속되는 지방간염, 복수나 황달을 동반하는 간경변증까지 정도가 다양하다.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동부지부 자료에 따르면, 지방간 대부분은 아무 증상이 없다. 가끔 간이 위치한 오른쪽 옆구리 상단이 뻐근하거나 피로감이 심할 수 있다. 지방간은 건강검진에서 초음파 검사를 받다가 우연히 발견된다.

대개 간수치가 정상보다 2~3배 높아져 있다. 초기 단계의 단순 알코올성 지방간은 술을 끊고 충분한 휴식과 영양을 섭취하면 정상으로 돌아온다. 그러나 술을 계속 마시면 20~30% 정도를 알코올성 간염을 유발하고 그래도 계속 술을 마시면 10% 정도에서 간 경변으로 진행된다.

이와 관련해 오랫동안 매일 술을 마시는 것이 1주 1회 폭음하는 것보다 간에 훨씬 독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영국 사우스햄튼대 닉 셰런 박사팀은 간질환을 앓고 있는 234명을 대상으로 간질환의 종류와 이들의 음주 유형을 분석했더니 이 같은 내용이 나왔다고 발표한 바 있다.

234명 중 106명은 알코올성 간질환을 앓고 있었고, 이들 중 80명은 만성간염, 간경변증 등 중증 간질환을 지니고 있었다. 이들의 음주패턴을 분석했더니 알코올성 간질환 환자 중 71%는 매일 술을 마시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알코올성 간질환이 아닌 다른 간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 중 8%는 매주 4일 정도, 한, 두 잔 정도를 마시고 있었다. 연구팀은 “알코올을 얼마나 오랫동안 마셨는지가 알코올성 간질환 발병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으며 매일 마시면 1주 한번 정도 폭음하고 간을 쉬게 하는 것보다 훨씬 간에 해로운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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