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델라도 앗아간 폐렴….요즘 폐가 수상하다

 

미세먼지로 호흡기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폐렴으로 타계해 폐 건강이 주목받고 있다.

최근 감기증세로 병원에 갔다가 폐렴 진단을 받는 사람이 늘고 있다. 치료 후 별다른 증세가 없어 병원에 가질 않았는데, 다시 가래가 생기고 몸이 무거우며 가끔 오한증세도 있어 폐렴 재발이 의심된다는 문의도 잇따르고 있다.

폐렴의 증상은 열이 나고 누런 가래가 나오는 것이 특징이다. 서울삼성병원에 따르면 보통 10일 정도 치료하면 호전이 된다. 그러나 치료를 했는데도 호전이 되지 않는다면 항생제에 내성이 있는 폐렴 또는 결핵과 같은 다른 질환도 의심할 수 있다. 병원에 가 흉부사진을 찍고 호전 여부를 확인하는 게 좋다.

노약자의 경우 독감을 앓다가 폐렴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가벼운 폐질환을 방치했다가 치명적인 폐렴으로 진전될 수 있어 폐건강에 특히 조심해야 한다.

종종 간질성 폐질환을 진단받는 환자도 있다. 이 병은 폐의 가스교환 단위인 폐포 사이에 있는 조직(간질)에서 진행되는 병들을 총칭하는 용어로 아직 특별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고 있다. 폐가 딱딱해지는 섬유화증이 진행되는 병을 병리학적으로 통상성 간질성 폐렴이라고 한다. 이 병은 예후가 좋지 않고 특별히 효과가 뛰어난 치료법이 없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폐 건강은 어릴 때부터 신경써야 한다. 한번 손상된 경력이 있는 폐는 완전 회복되기 어려워 성인이 돼서도 호흡곤란이나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위험이 높기 때문이다. COPD는 폐기종과 만성기관지염을 아울러 부르는 명칭이다.

노르웨이 호클랜드 대학병원 세실리 스바네스 박사팀의 연구결과 어릴 때 간접흡연에 노출됐던 사람, 5세 이전 폐 감염을 겪은 사람, 부모나 본인이 천식 환자였던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COPD 위험이 남성은 6배, 여성은 7배 높았다.

COPD는 몇 년에 걸쳐 조금씩 진행되기 때문에 폐기능이 점점 떨어지는데도 어느 한계까지는 모르고 방치하게 되는 병으로 한달 이상 숨이 차고, 기침 가래 증상이 있으면 전문의를 찾아야 한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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