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상머리 잔소리가 역효과를 내는 이유

 

잔소리를 듣기 좋아하는 사람이 있을까? 특히 밥상머리 잔소리는 오히려 상대를 자극해 역효과를 내는 경우가 종종 있다. 자녀나 친구를 위해 진심을 담아 전하는 말도 듣기에 따라 쓸데없이 참견하는 말로 들릴 수 있다.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의 제인 와들 박사팀의 연구 결과 부모가 식탁에서 나쁜 식습관이나 생활태도에 대해 잔소리를 심하게 하면 아이들은 오히려 먹는 것에 거부감을 느껴 편식이나 과식으로 연결돼 건강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족끼리의 식사 자리에서 하는 부모들의 ‘밥상머리 교육’이 오히려 역효과를 내는 경우라 할 수 있다. 부모가 자녀들의 식습관이나 평소 생활에 대해 불필요한 간섭보다는 스스로 모범을 보이거나 주위 환경을 조성해 간접적인 방법이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미국 듀크병원의 알렉산드라 러셀 박사팀의 연구결과가 주목받고 있다. 연구팀이 체중 감량 프로그램에 참여한 어린이,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테스트한 결과, “살빼라!”는 백마디의 말보다 비만의 부작용, 건강식, 정상 체중과 미용에 대한 책을 읽은 참여자들의 다이어트 효과가 높았다.

연구팀은 “특히 감수성이 예민한 여학생들은 책을 통해 간접적으로 건강과 체중 관리의 중요성을 배우는 것이 잔소리를 듣는 것보다 체중감량에 훨씬 효과적”이라며 “책이라는 매체가 신뢰감을 주면서 건강한 생활 습관을 갖는데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이라고 했다.

쌍방 소통의 시대에 일방적인 잔소리는 역효과를 낼 수 있다. 때로는 직설적인 방법보다는 메모나 책을 통한 ‘간접적인 잔소리’가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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