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할 때 발길이 절로 냉장고로 향한다면

우울→폭식→실망→폭식 악순환

가족이나 친구와 다툰 뒤 기분이 상했을 때 발길이 절로 냉장고를 향하거나 어느새 마트에 나갈 채비를 하고 있다면…. 폭식증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우울, 분노, 불안의 감정이 솟구칠 때 음식을 찾는 행동을 자제할 수 없다면 폭식증일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심리학자 도리 윈첼 박사는 “폭식증은 음식에 대한 제어가 불가능한 상태”라며 “하지만 무엇을 먹느냐, 얼마만큼 먹느냐보다 중요한 것은 먹을 때의 기분”이라고 말했다.

윈첼 박사는 “음식을 한 입 베어 물고 나서 스스로에게 그만 먹을 수 있는지를 질문했을 때 ‘그럴 수 없다’는 기분이 든다면 폭식증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폭식증은 악순환의 고리를 맴돈다. 우울하거나 불안한 감정이 들어 폭식을 하고 나면 자신이 폭식한 행위에 절망하거나 화가 나서 또 다시 폭식을 하기 때문이다.

체중조절전문가이자 의학박사인 잰 맥배런은 “‘굶는 다이어트’도 폭식증을 유발한다”고 지적한다. 생명을 간신히 유지할 만큼 소량의 샐러드와 물만 먹는 생활을 하는 여성들이 종종 늦은 밤 배고픔을 참지 못하고 부엌으로 뛰어든다는 것이다.

정신장애에 시달리거나 무리한 다이어트를 시도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폭식증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이에 미국 건강정보지 프리벤션이 전문가들의 몇 가지 조언을 소개했다.

국립당뇨·소화기·신장질환연구소(NIDDK)의 수잔 박사는 ‘야간 폭식’에서 벗어나는 것을 최우선으로 꼽았다. 아침과 점심 때 충분히 음식을 섭취해야 밤 시간대 냉장고로 향하는 횟수가 줄어든다는 것이다.

윈첼 박사는 “관심사를 다른 곳으로 돌리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흥미가 가는 다른 작업에 집중하고 즐기는 습관을 들이다보면 음식에 집착하는 마음이 줄어든다는 것이다.

임상심리학자 프로닝 박사는 “폭식증에 걸린 사람은 기분이 침체돼 폭식을 하는 경우가 많은 만큼 주변 사람들에게 종종 자신의 기분을 털어 놓으라”고 조언했다.

또 폭식증은 하루아침에 고칠 수 있는 증상이 아니므로 작은 단계부터 천천히 실천해 나가는 것이 좋다고도 덧붙였다. 증상이 완전히 고쳐질 때까지 많은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중간에 또 다시 폭식을 하더라도 스스로를 용서하고 성공할 때까지 단계를 밟아나가라는 것이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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