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도, 추신수도…슈퍼스타들은 왜 ‘이것’을?

 

“류현진은 왜 늘 목걸이를 차고 다니지요?”

“류현진과 추신수가 차고 있는 저 목걸이는 뭘까?”

미국 MLB LA다저스의 선발투수 류현진이 금의환향해서 TV 프로그램에 자주 등장하면서 그의 목걸이가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신시내티 레즈에서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린 추신수가 ‘억억’거리는 근황이 보도될 때에도 그가 찬 목걸이가 사람들의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저 두 스타가 차고 있는 목걸이는 어떤 효능이 있을까?

류현진이 차는 목걸이는 두 가지다. 일본에서 만든 아쿠아티탄 목걸이와 우리나라 중소기업에서 만든 의료용 자기 목걸이. 둘 다 통증을 누그러뜨리고 지구력을 강화하는 점을 강조하는 ‘스포츠 목걸이’다.

‘스포츠 목걸이’의 스타트라인은 아쿠아티탄 목걸이가 처음 넘었다. 이 목걸이를 차는 스타는 류현진, 추신수뿐 아니다. 미국에서 MLB 보스턴 레드삭스의 선발 존 레스터, 조시 베켓과 구원투수 우에하라 고지도 목걸이를 차고 올해 월드시리즈 우승을 일궜다. 다저스의 헨리 라미네즈, 야시엘 푸이그 등도 목걸이를 차고 경기에 나서고 있으며 프로야구뿐 아니라 미식축구, 농구 등의 슈퍼스타들의 목에서도 이 목걸이를 찬 모습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스포츠 선수들은 통증 완화와 경기력 향상을 위해 이 목걸이를 찬다고 알려져 있다. 미국에서는 ‘운동선수 목걸이,’ ‘티타늄 로프 목걸이’ 등으로 불리고 있다.

이 제품은 일본 화이텐 사의 설립자인 대체의학 요시히로 히라타가 2001년 개발했으며 수분이 함유된 티타늄인 ‘아쿠아티탄’이 소재다. 화이텐 사는 “아쿠아티탄은 인체의 전류를 안정화시켜서 근육의 피로를 풀고 경기력을 향상시킨다”고 주장한다.

이 제품은 흥미롭게도 미국이 아니라 우리나라에서 먼저 떴다.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홍명보, 김남일 등이 이 목걸이를 차고 4강 신화를 이뤄 반짝 인기를 탔다. 마라토너 이봉주도 2004년 아테네올림픽을 준비하면서 이 목걸이를 차기 시작했으며 2007년 동아마라톤에서 케냐의 키루이에게 무려 30m 가량 처져 있다가 막판에 극적으로 추월하며 우승했을 때에도 이 목걸이를 차고 있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스포츠 스타들 사이에서만 주로 팔렸다. 프로 골퍼 홍란, 최나연과 프로 야구선수 봉중근, 김태균 등이 이 목걸이를 애용하고 있으며 배드민턴 국가대표 이용대가 목걸이를 입에 물고 있는 사진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미국에선 2005년 스포츠 스타들을 중심으로 일반인에게까지 급속도로 확산됐다. 온라인 백과사전 위키피디아에 따르면 2005년 200여명의 MLB 선수들이 이 목걸이를 차고 있는 것으로 추산됐다. 뉴욕타임스를 비롯한 언론들이 앞 다퉈 이 목걸이의 효용을 소개하면서 일반인들도 이 목걸이 바람이 불었다.

국내에서는 올 5월 류현진이 LA다저스의 동료 선수들에게 자신의 등번호를 새긴 목걸이를 선물하면서 한때 ‘류현진 목걸이’가 불티나게 팔렸는데, 이것은 국내 중소기업의 제품. 미국 FDA 2등급과 식약청 인증을 받은 의료용 자기발생기인 ‘로박엠’ 목걸이다. 류현진은 한 동안 화이텐과 로박엠의 목걸이를 둘 다 차고 경기에 나섰다.

화이텐의 아쿠아티탄 목걸이가 운동 필수품으로 자리 잡자 의학계에서는 효과에 대해서 의문을 제기하기도 한다. 최근 미국 언론에서는 “화이텐 목걸이의 효능이 검증되지 않았으므로 맹신하지 말라”는 칼럼까지 등장하고 있다. 위키피디아는 “생리적 효과가 있는지, (승리를 가져다준다고 믿는) 미신인지, 또는 둘의 결합 중 하나”라고 소개하고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해 화이텐 사는 “2009년 교토 부립대학교 건강과학연구소 와타루 아오이 박사 등이 쥐실험을 통해 아쿠아티탄이 신경계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입증해서 ‘라이프 사이언시스’에 발표했고 매년 개최되는 심포지엄에서 효능을 입증하는 연구결과들이 쏟아지고 있다”면서 “효과가 없다면 세계적 스타들이 몇 년 동안 차고 경기에 나서겠느냐”고 반박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류현진, 추신수 등이 이들 스포츠 목걸이를 차고 있는 모습이 TV에 방영되면서 매출이 급격히 늘고 있다. 온라인에서는 이 목걸이로 효능을 봤다는 사용자들의 체험기와 이를 반박하는 글이 함께 오르고 있다. 20대 남성이 화이텐, 로박엠 목걸이와 팔찌를 패션용품으로 애용하고 있는 것도 특징. 20대 남성에서는 이들 목걸이가 ‘스포츠맨’의 아이콘처럼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 유사 상품과 모조상품도 적지 않게 유통되고 있다. 정품은 화이텐코리아의 쇼핑몰(http://www.phitenmall.co.kr)과 건강선물닷컴(http://www.healthgift.kr/), 오픈메디칼(http://www.openmedical.co.kr) 등 건강 상품 쇼핑몰에서 살 수 있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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