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중 속에서 행복 느끼는 사람도 있다는데…

타인이 아닌 ‘우리’로 여겨

사람들이 많이 몰려 있는 곳에 가면 스트레스를 받게 마련이다. 그러나 모든 사람들이 그렇지는 않으며 오히려 군중 속에 있을 때 행복감을 느낄 때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서섹스대학, 세인트앤드류스대학, 리즈대학 연구팀이 공동으로 밝혀낸 것이다. 연구팀은 2개의 군중집단에 참여해 본 적이 있는 사람들을 상대로 각각 조사했다.

첫째, 2002년에 열린 야외 음악 콘서트의 25만 명의 군중 속에 참여해 본 이들 중 48명이다. 당시 이 행사의 관중들은 1인당 0.5㎡의 좁은 면적에서 콘서트를 지켜봤다.

두 번째는 영국 건강보험제도 변경에 항의하는 집회에 참여한 이들 중 112명이었다. 당시 집회에는 7000명이 참여했으며 한 명당 면적은 0.3㎡꼴이었다.

연구팀은 이들에게 사람들로 꽉 찬 곳에 있을 때 어떤 느낌이 들었는지를 물었다. 그 결과, 자신을 ‘군중 속의 일원’으로 느낀 이들일수록 군중이 꽉 들어찼다고 느끼는 것이 덜했다.

즉 사람들로 둘러싸여 있다는 느낌보다는 다른 사람들과 함께 하고 있다는 편안함, 만족감을 느꼈다는 것이다.

연구를 수행한 서섹스대의 존 드러리 교수는 “심리학에서는 대개 사람들이 자신만의 개인 공간을 가지려고 하며 그 공간에 침입하려고 하는 다른 사람들을 위협으로 간주한다고 생각해 왔다”면서 “그러나 이번 연구결과는 사람들이 군중에 대해 다른 생각을 갖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즉 ‘사회적 정체성’을 갖고 있는 이들은 군중 속의 타인을 다른 사람이 아닌 ‘우리’로 여긴다는 것이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미국의 공공과학도서관 저널인 ‘플로스 원(PLOS One)’에 실렸으며 메디컬뉴스투데이가 17일 보도했다.

    이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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