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필과 안철수가 나란히 서울아산병원 교수가 됐다? 거짓말 같은 진짜다. 그것도 10여 년 전 이 병원이 자랑하는 외과 교수로 임명돼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의 외과 교수 명단 게시판에 조용필과 안철수가 나란히 올라와있어 이 병원 교수연구실에 오는 사람들마다 고개를 갸우뚱거리고 있다. 이들은 민병철, 이승규, 한덕종, 홍석준, 안세현, 김병식 등 우리나라 최고의 칼잡이들과 이름을 나란히 하고 있다.
조용필 교수는 가수 조용필이 아니라 연세대 의대 출신의 혈관외과 교수. 버거병과 다리정맥류 수술 등에서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안철수 교수는 의사 출신의 정치인 안철수가 아니라 간담췌장 수술에서 세계적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이승규 사단’의 허리 역할을 하는 교수다. 조 교수는 2001년, 안 교수는 2002년 교수직에 임명됐다.
의대 교수들 가운데 유명인사와 똑같은 이름 때문에 유명세를 치르는 교수가 적지 않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호흡기내과에는 김영삼 교수가 있고 아주대병원(내분비내과), 강남세브란스병원(영상의학과), 삼성서울병원(신장내과), 광주기독병원(정형외과), 청주성모병원(병리과) 등에는 김대중 교수가 있다.
특히 조용필, 김영삼 교수와 아주대병원 김대중 교수 등은 1980년대 중반부터 1990년대 초까지 서울 서대문구 신촌의 연세대 캠퍼스에서 함께 공부한 사이다. 강남세브란스병원과 광주기독병원의 김대중 교수는 같은 해인 1999년 같은 지역인 광주의 조선대와 전남대를 각각 나왔다.
서울아산병원 관계자는 “서울아산병원이 자랑하는 외과의 실력자 중에 조용필과 안철수가 있어서 화제가 된 적은 있지만 명단 게시판에 나란히 있으니까 웃음이 나온다”면서 “일부러 그렇게 한 것은 아니고 임명 순으로 하다보니까 그렇게 됐다”고 말했다.
아산병원이 잘한다고 하기는하는데 저는 별로 잘하는지 모르겠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