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불행한 기억 평생 수명 갉아먹어

불행한 기억은 바로 떨쳐버릴 수 없을까? 오래 전에 경험한 불행한 일이 지금도 머릿속을 맴돌아 고통스럽다는 사람이 있다. 대범하게 잊고 새출발을 다짐해도 뇌리에서 좀처럼 잊혀지질 않는다.

어린 시절의 가정 폭력 등 불행한 기억은 성인이 되어서도 오랫동안 남아 여성의 흡연율을 높이고 큰 스트레스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뉴올리언스 툴란대학교 에밀리 하빌 박사 연구팀이 4,865명의 40대 여성을 대상으로 어린 시절 좋지 않은 기억이 어른이 돼서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조사했다. 연구대상 여성들은 적어도 한 번씩 어린 시절 또는 청소년기에 가정 폭력이나 경제적인 문제로 불행한 기억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었다.

연구결과 어린 시절 불행한 기억은 성인이 되어서도 오랫동안 스트레스로 자리 잡아 여성의 흡연율을 높이고 심리적 불안을 야기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관련해 유년시절 학대받은 경험이 있는 아이들은 성인이 되어 면역력이 약해 져 평균수명이 짧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미국 오하이오주립대의 제니스 키에콜트-글라저 박사 연구팀에 따르면 과거 학대 경험이나 우울했던 기억이 있는 성인은 세포수명을 조절하는 염색체인 테로미어의 길이가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어린 시절 불행한 기억은 7~15년 정도 수명을 단축시키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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