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따’ 양측 모두에 심신장애… 적극치료 필요

 

두통·복통·우울증 등 나타나

집단따돌림은 일반적으로 사회적 혹은 문화적 현상의 범주 안에서 언급된다. 부모의 자녀 인성교육, 학교의 학생에 대한 무관심, 승자와 경쟁 중심사회 등 학생 주변의 해로운 사회적 환경 요인이 함께 언급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의료전문가들에 따르면 왕따는 사회적 문제일 뿐 아니라 의료적인 문제이기도 하다. 미국아동국립의료센터(CNMC) 집단따돌림 클리닉의 조지 스랩스타인 병원장은 왕따에 연루된 수천 명의 아이들을 치료해온 이 분야의 베테랑이다.

스랩스타인 박사는 집단따돌림의 피해학생이나 가해학생이 신체적 혹은 정신적 증후에 시달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피해아동이나 가해아동이 종종 두통이나 복통을 호소하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또 잠을 자는데 어려움을 느끼고 우울증이나 불안증과 같은 정신적 증세를 보이기도 한다는 것이다. 특히 이러한 증상이 한 가지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두통, 복통, 우울증 등이 동시에 한꺼번에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집단따돌림에 연관된 아이가 이처럼 다양한 증상을 동시에 보이는 원인에 대해서는 아직 규명된 바가 없다. 하지만 CNMC 의료진에 따르면, 이미 미국 아동의 10% 가량이 이 증후군에 시달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집단따돌림을 줄이기 위해서는 학생들에게 왕따의 문제점을 알리고 경계 혹은 각성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는 교육프로그램을 실시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또 학생들이 서로 존중하고 배려할 수 있는 교육환경을 조성하고 이상한 낌새가 감지되는 학생은 상담을 통해 학교생활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는지 체크할 것을 권장했다.

하지만 스랩스타인 박사에 따르면, 집단따돌림 문제를 아무리 강조하고 주의를 줘도 모든 왕따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는다. 그는 “왕따를 예방하는 교육프로그램을 실시하는 것 못지않게 이미 일어난 집단따돌림 사건에 연관된 학생들을 치료하는 일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따돌림에 연루된 학생들이 신체적, 정신적 증후를 보이는 것은 물론 약물남용, 자해, 심지어는 자살을 선택하는 극단적인 상황까지 벌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건강의료 범주 안에서 따돌림으로 발생한 증상들을 살피고 적극적인 치료를 실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내용은 미국 인터넷 매체 허핑턴포스트가 보도했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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