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식품의약국, 트랜스지방 사용금지 추진

심혈관 질환 사망자 줄일 수 있어

미국식품의약국(FDA)이 트랜스 지방을 가공식품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FDA는 7일 “트랜스 지방이 음식에 사용하기에 안전하지 않다는 잠정 결론에 따라 60일간 의견을 청취한 뒤 금지 여부에 대한 최종 결론을 내리겠다”고 밝혔다. 이런 방침이 최종 확정되면 트랜스 지방은 ‘식품 첨가제’로 분류돼 규정에 따른 허가 없이는 식품에 이용할 수 없게 된다.

트랜스 지방은 상온에서 액체로 존재하는 식물성 기름에 인위적으로 수소를 첨가해 딱딱하게 굳힌 지방이다. 이는 덩어리 형태로 쉽게 운반하고 보존하기 위해서다. 트랜스지방은 몸에 나쁜 저밀도 콜레스테롤(LDL)을 증가시켜 심혈관 질환이나 대사증후군 위험을 높인다.

트랜스 지방은 식품 저장 기간을 늘려주고 맛을 살려주는 효과를 내기 때문에 패스트푸드 업체와 제과 업체들이 주로 사용해왔다. 마가린, 커피크림, 감자튀김, 냉동피자, 빵, 케이크와 전자레인지용 팝콘 등에 많이 들어 있다.

맥도널드는 패스트푸드 업계에서 처음으로 2008년부터 감자튀김 등에 사용하는 기름을 트랜스 지방이 함유된 기름에서 옥수수유, 카놀라유 등으로 바꿨다. 던킨도넛, 타코벨 등 다른 패스트푸드 체인들도 트랜스 지방을 사용하지 않는다.

마거릿 햄버그 FDA 국장은 “미국에서는 지난 20여 년간 해로운 트랜스 지방의 사용이 줄었지만 여전히 공공 보건에 대한 심각한 우려로 남아있다”며 “트랜스 지방이 금지되면 한 해 심장마비 환자 2만 명, 심장질환 사망자 7000명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트랜스 지방을 가장 먼저 금지한 나라는 2003년 덴마크이며, 스위스, 오스트리아, 아이슬란드 등 유럽 국가들이 주로 금지하고 있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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