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누굴 닮아…” 누굴 닮았는지 이젠 알 수 있다

 

새로운 DNA 분석기술 개발

“넌 누굴 닮아 이러니….” 자녀의 저조한 성적표를 받아 든 부모들이 네 탓 공방을 벌이며 해봤을 만한 말이다.

“내가 학교 다닐 때는 안 이랬다”고 말하는 아빠, “내 아이큐가 얼만지나 알아요”라고 되받아치는 엄마. 그렇다면 아이의 성적이 안 좋은 것은 누구 탓일까.

앞으로 아빠와 엄마 중 어느 쪽 디엔에이(DNA·유전자 본체) 때문에 자녀의 성적이 나쁜지 알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고 동아사이언스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대 약학대 빙 렌 교수팀은 DNA가 모계(어머니 쪽의 핏줄 계통)와 부계(아버지 쪽의 핏줄 계통) 중 어느 쪽으로부터 온 것인지 알 수 있는 새로운 유전자 분석기술 ‘하플로 시퀀스’를 개발했다.

동물의 유전자는 하나는 모계에서, 다른 하나는 부계에서 물려받은 염색체 쌍으로 이뤄져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DNA 분석 기술로는 어느 쪽 DNA가 어디서 물려받은 것인지를 알 수 없었다.

모계와 부계의 유전자 구분이 힘들었던 이유는 둘이 너무 닮아있어 이를 구분할 만한 정교한 기술이 없었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이번에 분자생물학과 컴퓨터 기반 생물학을 혼합하는 방법으로 이 문제를 개선했다.

이 기술을 활용하면 유전자 형태에 따라 부작용의 위험을 줄인 맞춤형 의약을 처방하는 데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렌 교수는 “모계와 부계 유전자를 구분할 수 있는 기술이 계보를 추적해 고대 인류의 이동을 밝히고 계통을 찾는 고인류학에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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