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불행? 부자 동네에 자살이 많은 이유

나는 왜 이렇게 불행한 것일까? 지금도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며 우울한 감정에 싸여있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감정은 남들과 비교하는 그릇된 습관 때문이라는 연구결과가 있다. 비교 의식이 클수록 삶의 만족도는 낮았고, 특히 소득을 비교하는 사람은 질투심 때문에 두 배나 더 불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사실은 프랑스 파리경제대학의 앤드류 클라크 박사 연구팀이 유럽인들의 소득 비교 의식과 삶의 만족도를 조사한 논문에서 밝혀졌다.

조사결과 유럽인들은 소득 비교를 중요하게 여기고 있었는데, 같은 임금을 받아도 월급액 비교에 연연하는 사람은 삶의 만족도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잘 사는 지역의 사람들일수록 남과 비교를 많이 하게 되고 쉽게 현실을 비관해 스스로 목숨을 끊는 비율이 더 높게 나왔다.

미국 워릭대학교 앤드류 오스왈드 교수팀의 연구결과도 흥미롭다. 미국 각 주의 삶의 만족도와 자살률의 관계를 비교해보니 유타주는 삶의 만족도가 1위였지만 자살률도 비교적 높은 9위였다. 하지만 뉴욕주는 삶의 만족도가 45위로 최하위권이었으나 자살률은 미국 주 가운데 가장 낮았다.

미국의 다른 주도 삶의 만족도가 높으면 역설적으로 자살률도 높고, 삶의 만족도가 낮으면 자살률도 낮게 나왔다.

연구팀은 “사람들은 보통 경제력이 좋고 삶의 만족도가 높으면 자살은 생각지도 않을 것으로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그 반대”라며 “부유한 지역 사람들은 주변과 자주 비교하게 되고 상대적인 박탈감을 키우게 돼 오히려 쉽게 삶을 비관한다”고 말했다.

남과 비교하지 않고 자신의 처지를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것이 정신건강에 좋다. 옥탑방에 살아도 자신이 만족한다면 ‘나는 행복한 사람’인 것이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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