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식, 스트레스 아닌 기쁜 일에서도 발생

 

스트레스에 직면했을 때의 식습관 유형은 크게 두 가지다. 평소보다 먹는 양이 늘어나거나 반대로 식욕을 잃게 되는 경우다. 하지만 스트레스에서 벗어났을 때에는 이 두 유형의 식습관이 정반대의 경향을 보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심리학 저널’에 실린 한 연구에 따르면 스트레스를 받을 때 폭식하는 사람들은 상황이 긍정적으로 뒤바뀌면 먹는 양이 줄어든다. 반면 스트레스 때 잘 먹지 못하는 사람들은 문제가 해결되면 오히려 스트레스 때 폭식하는 사람들보다도 더 많이 먹는다.

이 연구를 진행한 독일 콘스탄츠대학교의 구드룬 연구원은 “스트레스를 받을 때 많이 먹는 사람들에게만 체중 조절을 위해 식습관을 고쳐야 한다고 말하는 기존의 관점에 도전하는 연구”라며 “스트레스 때 먹는 사람이나 먹지 않는 사람이나 각각 음식에 대한 허점이 있다. 긍정적 혹은 부정적인 상황에 대응해 보상의 수단으로 음식을 먹는 패턴에 차이가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그들의 실험에 참가한 사람들에게 긍정적 혹은 부정적인 소식을 전하고 그들의 먹는 습관을 관찰했다. 우선 실험참가자들에게 그들이 1대1 미팅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하고 만남에 앞서 미팅 상대와 화상채팅을 하도록 했다.

채팅을 마치고 난 뒤에는 실험참가자들에게 무한정 제공이 가능한 아이스크림을 주었다. 그리고 상대방이 영상 통화를 하고 난 뒤 만남을 취소했다고 말했다. 그 결과 자신을 스트레스 때 먹는 타입이라고 말한 집단은 먹지 못하는 타입이라고 말한 집단보다 평균 120 칼로리의 아이스크림을 더 먹었다.

반대로 상대방이 채팅을 한 후 만남을 고대하고 있다고 말했을 때에는 스트레스 때 식욕이 감퇴한다고 말한 집단이 그렇지 않은 집단보다 오히려 74 칼로리의 아이스크림을 더 먹는 모습을 보였다. 연구팀은 이 실험을 통해 사람들이 스트레스에 놓일 때에만 특정한 식습관을 갖는 게 아니라 긍정적인 상황에서도 먹는 습관에 차이가 있다는 사실을 발견한 것이라고 전했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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