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가 만병의 근원? 이런 건 감사해야

‘좋은 스트레스’의 5가지 효과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외래어가 ‘스트레스’였다는 보도가 있을 정도로 스트레스를 달고 사는 것이 현대인들의 모습이다.

스트레스는 여러 가지 내·외적 요인으로 인해 생기며 건강을 해치는 주범으로 꼽힌다. 스트레스는 불안, 걱정, 짜증, 분노, 우울 등과 같은 심리적 문제뿐만 아니라 두통, 어깨통, 관절염, 피부 발진, 심혈관 질환 등 각종 질병도 유발시킨다.

하지만 이런 스트레스 중에서도 ‘좋은 스트레스’가 있다는 연구결과도 적지 않다. 스트레스 전문가인 제이콥 타이텔봄 박사는 “어떤 종류의 스트레스는 건강에 이로울 뿐 아니라 필수 요소”라고 말한다.

단기간의 적절한 스트레스는 오히려 생활의 윤활유로 작용하여 자신감을 심어 주고 일의 생산성과 창의력을 높여 줄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 효과도 나타난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미국의 건강 정보 사이트 ‘프리벤션(Prevention)’이 ‘스트레스가 건강에 좋은 점 5가지’를 소개했다.

◆기억력을 향상 시킨다=스트레스를 느끼게 되면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이 뇌에서 인지와 감정을 담당하는 전전두엽 피질을 자극한다. 이 때문에 지각력과 기억력이 날카로워 진다.

문제를 해결하고 감각 정보를 처리하는 ‘작업 기억’ 능력도 향상된다. 하지만 만성 스트레스는 알츠하이머병과 관련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감기를 막아준다=단기적인 스트레스는 부신(좌우의 콩팥 위에 있는 내분비샘)으로 하여금 면역력을 향상시켜 바이러스와 세균을 막게 한다.

타이텔봄 박사는 “부신은 코르티솔 호르몬의 분비를 도와 신체의 에너지를 더 많이 활용하게 하면서 전염을 막아준다”고 말했다.

반면에 강도 높은 스트레스를 오랫동안 계속 받으면 오히려 부신의 기능이 떨어져 병에 걸리기 쉬워진다.

◆피부암을 막아준다=‘뇌·행동·면역력 저널’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급성 스트레스는 피부암을 막는 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생쥐를 대상으로 실험한 연구결과다.

암을 유발하는 자외선을 10주간 쪼인 생쥐 가운데 짧은 기간 스트레스를 받은 집단은 그렇지 않은 대조군에 비해 종양 발병률이 낮았다.

이런 결과와 관련된 이론 중 하나로 스트레스가 면역력을 활성화시키는 유전자들의 스위치가 켜지게 만들고, 면역세포들로 하여금 종양에 모여들어 성장을 억제하게 했다는 것이 있다.

◆수술 뒤 회복을 도와준다=수술을 받는데 따른 스트레스는 신체의 회복 속도를 높인다. 급성 스트레스에 반응해 분비되는 코르티솔은 신체로 하여금 면역세포를 혈류 속으로 방출하게 만든다.

또한 치유가 가장 필요한 부위인 피부나 림프절에 이들 면역세포가 집결되도록 유도한다. 이것은 스트레스에 반응하는 호르몬의 원래 기능이 신체로 하여금 부상을 입는 사태에 대비하고 대응하게 만드는 것이기 때문이다.

◆삶의 적응력을 높여준다=직장을 잃거나 결혼생활에 문제가 생기는 등의 스트레스에도 일부 좋은 점이 있다.

최근 심리학자들이 24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혼, 사별, 자연 재해 등을 경험한 사람들은 평탄했던 사람들에 비해 실제로 적응력이 더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의 마크 시리 박사는 “힘겨운 일들을 처리해야만 했던 경험은 우리를 단련시켜 강하게 만들어주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권순일 기자 kstt77@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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