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불행이 은근 즐거워도 자책 마세요

 

 

 

남의 불행에 느끼는 쾌감은 생물학적 본성

비극적인 처지에 놓인 사람을 보면 동정을 베풀고 도와주고 싶다는 기분이 들 때가 있는가하면 그 사람의 불행에 행복한 기분이 드는 아이러니한 상황도 있다. 하지만 자신이 악마가 아닐까 자책할 필요까지는 없을 듯하다. 남의 불행을 즐거워하는 마음(Schadenfreude)은 생물학적 본성이라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미국 프린스턴대학교 연구팀에 따르면 인간은 다른 사람의 불행을 보고 행복한 기분에 빠질 때가 있다. 여기서 ‘다른 사람’이란 대체로 자신이 부러움을 느끼는 대상이다. 부러움은 상대팀 라이벌선수처럼 경쟁관계에 있는 대상이거나 부유한 사업가처럼 높은 신분 혹은 지위를 가진 대상에게 느끼는 감정이다.

공동연구원인 미나 시카라와 수잔 피스크 교수는 몇 가지 실험을 통해 인간의 이 같은 감정을 발견하고 이 실험결과를 뉴욕과학아카데미 연보에 게재했다.

연구팀은 우선 실험참가자들이 미소 짓는 강도를 측정할 수 있는 뺨의 움직임을 관찰했다. 참가자들에게 마약중독자, 노인, 애국자, 전문가의 사진들을 보여주고 뺨의 움직임을 살펴본 것이다. 이 4가지 타입의 인물그룹은 각각 혐오, 연민, 자랑스러움, 부러움을 시사한다.

연구팀은 사진 속 인물이 복권에 당첨됐다는 식의 긍정적인 상황을 제시했다. 또 덤터기를 쓰는 경우처럼 불운한 상황, 화장실 사용처럼 일상적인 상태를 설명하기도 했다. 그리고 이 이야기를 듣는 동안 참가자들의 뺨의 움직임을 측정했다. 그 결과 부러움의 대상이 불운한 상황에 놓였을 때 볼의 움직임 많아지며 미소 짓는 강도가 세지는 현상이 발견됐다.

또 이어지는 실험에서는 기능적 자기공명영상(fMRI)을 통해 같은 실험상황에 놓인 참가자들의 뇌를 정밀 검사했다. 그러자 앞선 실험과 마찬가지로 부러움의 대상이 부정적인 상황에 놓였을 때 참가자들의 뇌가 쾌감을 느끼며 즐거워하는 반응을 보였다.

연구팀은 2주 후 참가자들에게 온라인 설문조사도 실시했다. 사진 속 인물 중 한명을 전기충격기로 쓰러트리면 나머지 사람들은 해를 입지 않는다는 시나리오를 전개할 경우 누구에게 충격기를 가하겠냐는 질문을 던진 것이다. 참가자들 대부분은 부러움의 대상을 공격 대상으로 선택했고 자신이 누군가를 다치게 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사실을 기꺼이 연구팀에게 밝히는 반응을 보였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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