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조건 감정 통제땐 오히려 정신건강 해쳐

상황 따른 감정 치유법 필요

자기감정을 잘 조절하는 것은 정신적으로 평안을 갖는 데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어떤 상황에서는 감정을 통제하는 것이 오히려 정신적으로 해를 끼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프랭클린마샬 대학의 연구팀이 연구한 결과에 따르면 중요한 것은 어떤 상황, 어떤 맥락에서 감정을 통제하느냐는 것이다.

연구를 이끈 앨리슨 트로이 교수는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에 대해 정서를 조절하는 전략 즉 ‘즉 인지적 재평가’는 어떤 경우에는 오히려 정신건강을 해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최근에 스트레스를 겪은 사람들을 온라인으로 조사하고 이 스트레스를 겪은 지 일주일 뒤에 실험실로 불러 모았다. 그리고는 이들에게 네 개의 영화 장면들을 보여줬다.

한 개는 감정적으로 별 동요를 일으키지 않는 것이었으며 나머지 세 개는 슬픈 내용이었다. 영화를 보는 동안 이들에게 인지적 재평가를 하도록, 즉 자신이 스트레스를 받았던 상황에 대해 감정을 조절하도록 했다.

그 결과, 스트레스가 어떤 것이냐에 따라 우울한 기분에 빠지는 것에 차이가 났다. 자신이 통제할 수 없는 일, 즉 애인이 병에 걸렸다든가 하는 일을 겪은 이들은 자기의 감정을 스스로 조절하는 전략으로 우울한 마음을 잘 극복할 수 있었다.

그러나 자신이 통제할 수 있는 일, 즉 직장에서 성과가 나쁜 것과 같은 일을 겪은 이들은 인지적 재평가를 해도 우울증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오히려 우울한 마음을 더욱 깊게 하기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트로이 교수는 “자기감정을 통제하는 전략이 항상 통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면서 “상황에 따라 다른 감정 치유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같은 내용은 유러칼레트가 28일 보도했다.

    이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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