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분 만에 남성불임 진단하는 시약 나왔다

사생활 침해 우려도

불임은 가임기 여성이 정상적 부부생활에도 불구하고 1년 이내에 임신이 되지 않는 것을 말한다. 이런 불임의 원인은 여성이 반, 남성이 반으로 꼽힌다.

이중 남성 불임은 정액 1㎖에 정자 100만 마리 이하인 무정자증이나, 2000만 마리 이하인 희소정자증 때문인 경우가 많다. 그런데 영국에서 이런 정자 수를 측정해 남성 불임 여부를 가리는 진단 시약이 시판돼 논란이 일고 있다.

데일리메일 등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한 제약업체가 남성 정자 수로 불임 여부를 10여분 만에 판별하는 자가진단 시약을 상품화해 최근 30파운드(약 5만3000원)에 판매를 시작했다.

제품은 정액 속의 정자 수를 측정해 정상 및 미달, 완전불임 등 여부를 가정에서도 간편히 확인할 수 있도록 고안됐다. 정자 수가 ㎖ 당 2000만 마리를 넘는 정상이면 두 줄, 이에 미달하면 한 줄로 표시되는 방식이다.

판매업체는 시약이 정자의 특수 단백질 성분 함량을 측정하는 원리여서 남성 불임 여부를 98% 이상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진단시약 판매에 대해 여성이 떠맡았던 불임의 책임을 남녀가 공평하게 나누게 됐다는 반응과 불임 검사가 남발돼 사생활 침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엇갈리고 있다. 특히 정자의 수는 측정하지만 불임의 또 다른 원인인 정자의 활동성까지는 측정하지 못하는 진단시약의 단점도 지적됐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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