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으로 단풍 구경 갈 때, 이건 알아 두세요

 

한동안 싸늘했던 추위가 주춤하면서 예년 기온을 회복하고 있다. 바깥 활동을 하기 좋은 주말을 앞두고 때마침 설악산, 오대산 등의 단풍이 절정을 이뤘다. 이번 주말이 단풍을 구경하기 위해 나들이를 떠날 적기인 셈이다.

단풍을 즐기기 위해 집근처 공원이나 고궁, 유적지 등을 찾는 사람도 있겠지만 제대로 단풍놀이를 떠나보겠다고 마음먹은 사람들은 산을 찾는다.

하지만 단풍놀이도 등산의 일종인 만큼 제대로 된 준비가 필요하다. 안일한 생각으로 자칫 방심했다가는 실족사 등 큰 사고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 젖은 낙엽이나 이끼를 밟고 낙상하거나 갑작스러운 움직임으로 근육이나 관절에 부담을 줄 수도 있다. 특히 운동이 부족하고 앉아서 생활하는 시간이 많은 요즘 사람들에게 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준비과정은 필수적이다.

집에서부터 대비하기=쯔쯔가무시병과 유행성출혈열은 산에서 감염되기 쉽기 때문에 예방하는 차원에서 반드시 긴 소매 옷을 입어야 한다. 특히 올해는 일명 살인진드기로 불리는 작은소참진드기까지 가세해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이 발생할 우려가 있으니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또 접지력과 마찰력이 좋은 등산화를 준비하고 신발 안쪽에 파우더나 비누칠을 해 신발과 발 사이의 마찰력을 줄이는 것이 물집 예방과 피로 감소를 위해 좋다.

초보자 수준에 맞는 보행하기=평소 등산을 하지 않던 사람이 무리해서 걷다보면 오히려 부작용만 초래할 위험이 있다. 특히 단풍시즌에는 등산객들이 산으로 대거 모여들면서 산악사고 발생률이 급증한다. 자신의 수준에 맞게 여유 있는 등산을 하는 것이 좋고, 해가 지기 전 하산이 어렵다면 등산을 멈추고 내려오는 판단을 내려야 한다.

느리게 걷기=걸음은 기본적으로 발뒤꿈치에서 발바닥 앞꿈치 순으로 바닥에 닿도록 걷는 것이 좋다. 또 산행을 크게 등산과 하산으로 구분했을 때 각각 걷는 요령에 차이가 있다. 등반 시에는 돌부리의 모서리를 밟고 올라가야 힘이 덜 들고 발바닥 가운데 용천혈을 자극해 체력을 보강할 수 있다. 산을 내려올 때는 체중의 3배에 달하는 무게가 무릎과 발목에 전해지므로 발목을 삐지 않도록 천천히 쉬면서 내려오는 것이 좋다.

삼림욕 즐기기=등산은 신체를 단련하고 혈액순환에 도움을 주는 효과뿐 아니라 신선한 공기를 쐬면서 정신을 맑게 해주는 효과도 있다. 또 나무가 발산하는 피톤치드는 살균작용을 하고 숲에서 나오는 음이온은 질병에 대한 저항력을 높여준다.

귀가 길에 마무리운동하기=산으로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리다보니 귀경하는 차량의 정체도 심각하다. 기껏 산에서 힐링 효과를 얻고 돌아오는 차안에서 스트레스를 받으면 등산한 보람이 모두 허사가 된다. 휴게소에 들러 한 번씩 몸을 일으키고 정차한 차안에서도 목이나 손목 등을 가볍게 풀며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이 좋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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