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춰줍니다” 조루 치료제도 춘추전국시대

 

발기부전 치료제에 이어 조루치료제도 ‘춘추전국 시대’를 맞고 있다.

최근 국산 조루치료제 신약이 먹기 편한 알약 형태로 시판되면서 국내 시장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종근당과 동아ST, JW중외제약, 제일약품 등은 이름만 다를 뿐 성분이 같은 먹는 조루 치료제를 잇달아 시판하고 있다.

이 때문에 가격 경쟁이 심해지면서 한 알당 가격이 3000∼4000원대에 형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글로벌 제약사가 판매하던 기존 조루 치료제 ‘프릴리지’ (9000∼1만원대)의 30% 수준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종근당과 동아ST, JW중외제약, 제일약품 등 제약사의 마케팅 경쟁도 치열해 지고 있다. 저마다 선두권을 외치며 대대적인 판촉에 나서고 있다.

현재 조루치료제는 5개 제품으로 분류할 수 있다. 다국적 제약사인 메나리니가 보유하던 ‘프릴리지’에 국내 제약사의 ‘클로잭’, ‘컨덴시아’, ‘줄리안’, ‘네노마’ 등이 도전장을 던진 모습이다.

진양제약이 개발한 클로잭은 종근당이 마케팅에 나서고 있고, 컨덴시아는 씨티씨바이오서 개발했으며 제일약품이 판권을 획득했다. 동국제약의 줄리안은 중외제약이, 휴온스의 네노마는 동아에스티가 판매하고 있다.

남성들 사이에 조루 치료제를 ‘선물’로 건네는 풍습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예전에 술자리 등에서 재미삼아 발기부전 치료제를 주고받던 풍경이 조루치료제로까지 확대됐다는 것이다.

그러나 조루치료제는 발기부전 치료제와 같은 전문의약품으로 의사의 처방이 있어야 살 수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이미 ‘오남용 우려 의약품’으로 지정했다.

식약처에 따르면 발기부전 치료제는 심혈관 질환자에게 위험하고 두통 등의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조루 치료제도 조루가 아닌 사람이 먹을 경우 사정 지연 효과도 볼 수 없고 오히려 약에 포함된 항우울제 성분 때문에 의욕이 떨어지는 등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조루치료제는 성관계를 하기 2~6시간 전에 복용하면 항우울제 성분이 신경전달물질의 재흡수를 억제해 사정을 늦춘다. 임상시험 결과 사정까지의 시간을 4배 이상 지연시키는 제품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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