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동부린 사법연수원생, 뇌수막염이 원인?

의식 혼돈·성격장애 올 수 있어

30대 사법연수원생 박모(32)씨가 난폭운전을 하며 대검찰청 청사에 돌진하는 등 난동을 부린 사건이 지난 15일 발생했다.

박 씨는 이날 외제차를 몰고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 앞 왕복 8차선 도로에서 중앙선을 수차례 넘나드는 난폭운전을 하다가 대검 정문 출입 차단기를 들이받아 부쉈다.

이후에도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을 따돌리고 1시간 동안 차를 몰고 도주하다 결국 검거됐다. 박 씨는 경찰에 연행되면서도 “검찰총장 나와라”, “대법원장 나와라” 등의 이상한 말을 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음주 측정 결과 박 씨는 술을 마시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장래가 유망한 사법연수원생이 이런 난동을 부린 이유는 무엇일까.

16일 오후 서초경찰서에서 조사를 받던 박 씨는 갑자기 쓰러져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사법연수원은 이날 “박 씨가 바이러스성 뇌수막염 가진단을 받았다”며 “뇌수막염이 사건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뇌수막염은 뇌를 둘러싸고 있는 수막(뇌막)에 염증이 발생하는 병이다. 뇌수막은 뇌를 둘러싸고 있는 얇은 막을 말한다. 뇌수막염의 가장 대표적인 것이 바이러스성 뇌수막염이다.

바이러스가 뇌척수액 공간으로 침투하여 발생하는 급성무균성수막염이다. 원래 이 용어는 세균배양이 되지 않는 특정 질병을 일컬었지만, 지금은 여러 가지 다양한 감염원에 의해서 발생하는 증상을 가리킨다.

바이러스성 뇌수막염에 걸리면 갑자기 열이 나고 머리가 아파온다. 몸이 부스스 떨리기도 하며 두통은 감기 때보다 심하다. 오랫동안 계속되고 기침, 배변 등 뇌압을 상승시키는 행위가 있으면 더 심해진다.

박 씨를 담당했던 삼성의료원 의사 A씨는 언론인터뷰에서 “박 씨의 증상과 혈액검사 등 검사결과를 보면 뇌수막염에 의한 증상으로 보인다”며 “박 씨의 이해하기 힘든 행동은 바이러스성 뇌수막염으로 인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바이러스에 감염될 경우 의식이 혼돈되고 성격장애가 오는 등 이해하기 힘든 행동을 할 수 있다”며 “박 씨의 이상 행동은 정신과적 질환 혹은 본인 의도와는 관계없이 ‘병’에 의해 나타나는 증상이라고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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