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여성, 골다공증 겁내면서 치료엔 소홀

우리나라 50대 여성들은 골다공증에 대해 잘 알고 있으나 골다공증 진단 후 치료를 받고 있는 경우는 13.5%밖에 되지 않았고, 38.4%만이 1-2년에 한번씩 정기적으로 골밀도 검사를 받고 있는 등 골다공증의 예방과 치료에 소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사실은 뼈 건강과 관련된 단체인 대한골다공증학회, 대한골대사학회, 대한정형외과학회, 한국여성건강 및 골다공증 재단이 최근 서울에 거주하는 50대 여성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온라인 조사에서 밝혀졌다. 응답자의 99%가 골다공증에 대해 알고 있었으나 골감소증의 경우 62.4%만이 질환에 대해 알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조사결과는 최근 질병관리본부에서 발표한 ‘골다공증 유병률 및 관리현황’의 내용과도 일치한다. 이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 골다공증 치료율은 10.8%로 골다공증 환자 10명 중 1명만이 치료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골다공증은 특별한 증상이 없는데다 통증을 수반하지 않아 골절이 생기기 전까지는 알기 어렵다. 그러나 골다공증성 골절은 사망률이 높을 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도 심각한 문제를 유발하기 때문에 예방이 중요하다.

골다공증성 골절에 대해서는 조사에 응한 여성들의 상당수(78.8%)가 그 위험에 대해 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응답자의 약 60%는 주변 지인이나 친척들이 골절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는데, 골다공증성 골절 위험에 대한 인지도는 주변 지인이 골절경험이 있는 경우(86.8%)가 그렇지 않은 경우(67.3%)에 비해 높게 형성되어 있었다.

그러나 골다공증성 골절은 골감소증에서 더 많이 발생하는데 비해 골감소증에 대한 인지도는 비교적 낮게 나타난 것은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60세 이상 폐경 여성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 의하면 전체 골절 발생 중 56.5%가 골감소증 환자에서 발생했으며 26.9%가 골다공증 환자에서 발생했다.

골다공증성 골절은 전체 발생 중 77%가 여성에서 발생할 정도로 여성에게 많이 발생한다. 50세 여성이 사망할 때까지 골다공증성 골절을 최소 한번 이상 경험할 확률(전생애 위험도)은 29%로 남성에 비해 2.7배 가량 높게 나타났다. 사망률이 높은 고관절 골절의 경우 50세 여성의 전생애 위험도는 9%로 남성(3%)에 비해 3배 높았다.

이는 여성들이 폐경 후 뼈의 흡수와 재형성에 관여하는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의 급격한 감소로 골소실이 심화되고 골감소증이 생겨 골다공증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10월 20일은 ‘세계 골다공증의 날’이다. 질병관리본부의 발표에 따르면 우리나라 50세이상 여성 5명 중 2명이 골다공증 유병자이다. 또한 2명 중 1명은 골감소증 유병자인 것으로 나타나 우리나라 폐경기 여성들의 뼈 건강이 위협받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뼈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20대부터 충분한 영양 공급과 적절한 운동으로 최대골량을 높여 놓는 것이 중요하다. 골다공증 예방을 위해 적절한 운동과 칼슘, 비타민 D의 섭취, 금연, 절주, 카페인 및 나트륨 섭취 자제, 골밀도 검사 필요여부에 대해 의사와 상의할 것이 권유된다.

골감소증이나 골다공증의 예방 및 치료를 위해서는 생활요법과 더불어 의사의 판단에 따라 약물요법이 필요한 경우가 있다. 약물요법과 적합한 약물에 대해서는 전문가와의 상담이 필요하다. 국내 골다공증 진단 및 치료지침에서는 고관절 골절 혹은 척추 골절이 있는 경우, 골다공증인 경우, 골감소증의 경우는 과거 기타 골절이 있는 경우 등에서 약제 치료를 권고하고 있다.

일단 골다공증이 발생하면 뼈가 부러지지 않도록 최대한 주의하고 의사와 상의해서 적절한 치료약제를 선택해 질환을 잘 관리해야 한다. 골다공증에 사용되는 약제로는 여성호르몬, 선택적 에스트로겐 수용체 조절제(SERM), 비스포스포네이트, 부갑상선 호르몬 등이 있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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