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갔다 방심 말고….. 가을볕 백반증 조심

상처나 피부자극도 위험

백반증은 피부에 있는 멜라닌 세포의 소실에 의해 피부에 다양한 크기와 형태의 흰색 반점들이 나타나는 후천성 질환이다.

인종이나 지역에 따른 차이는 없으며 우리나라에서는 전체 인구의 약 1%가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백반증은 흰색의 반점들이 나타는 것 이외에는 피부에 다른 이상을 초래하지 않는다.

자각 증상도 거의 없고 타인에게 전염성도 없다. 하지만 미용 상 결함이 문제가 된다. 백반증의 원인은 정확히 규명되지 않았지만, 면역체계 이상으로 멜라닌 세포가 파괴된다는 설이가장 유력하다.

유아기에 나타나는 백반증은 유전적 영향으로 추정되지만, 성인기에 나타나는 백반증은 다양한 유발요인이 있다. 물리적 손상, 자외선에 의한 햇볕화상, 임신과 출산, 수술, 사고, 기타 질병 외에도 정신적 스트레스도 백반증을 일으키는 원인으로 꼽힌다.

이런 백반증은 생명을 위협하는 질병은 아니지만 조기 치료하지 않을 경우 치료가 어렵고 계속 번지게 돼 큰 부담이 된다. 강한피부과 강진수 원장은 “백반증은 초기 6개월 내 치료하면 효과가 매우 좋다”며 “환부에 멜라닌 흔적이 조금이라도 남아 있어야 모낭주위 색소재생으로 치료가 용의한데 오래되면 모낭의 색소마저 다 없어져 버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특히 가을 햇볕은 백반증에 요주의 대상이다. 여름처럼 자외선이 강하지 않다고 생각해 자외선 차단을 게을리 하면 백반증 증상이 더 심해지거나 새롭게 백반증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백반증은 주로 얼굴이나 목, 손발, 생식기 부위에 처음으로 증상이 나타나는데, 대부분 한 두 개의 반점으로 나타나지만 여러 개의 반점이 한꺼번에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백반증 치료는 약물요법 외에 자외선을 이용한 치료법이 있다.

햇빛 속 자외선은 독이 되지만, 의학적으로 이용하면 약이 된다. 자외선 중 불필요한 파장대를 제거하고 필요한 파장대만 백반증 환부에 쬐게 해주는 것으로 ‘광선 요법’이라고 한다.

백반증이 일단 발병한 뒤라면 무엇보다 자외선 노출에 주의해야 한다. 하얗게 변한 피부는 멜라닌 색소가 없기 때문에 자외선 방어 능력이 없어 정상피부에 비해 자외선에 쉽게 상처를 입을 수 있고 다시 백반증으로 악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자외선이 강한 여름은 물론이고 야외활동이 많은 가을철에도 모자, 긴팔 옷, 자외선 차단제를 이용해 자외선을 차단해야 한다. 얼굴에 증상이 있다면 자외선 차단제를 계절에 관계없이 발라줘야 한다. 특히 광선치료 후에는 반드시 자외선을 차단해야 한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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